[단독] 신텍 인수한 김명순, '사기' 전력… 2개월 만에 부도

소액주주 6000여명, 상장폐지로 560억원 날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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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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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솔그룹으로부터 신텍(구 한솔신텍)의 경영권을 인수한 김명순 대표가 2개월 만에 부도를 냈다. 김 대표는 2001년 사문서조작을 시작으로 이후 18년간 수차례에 걸쳐 주가조작,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법원을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머니S> 취재 결과 김 대표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 대표는 자신이 소유하던 코스닥 상장사 아큐픽스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압박을 겪고 있어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2015년 개인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아큐픽스는 적자가 누적되고 채무가 많아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더욱이 당시 김 대표는 거액의 채무를 진 신용불량자인데다 가명을 쓰며 도피생활을 하던 지명수배자여서 사업진행자금을 조달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법이 없던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보유하던 주식을 팔아 피해자에게 빌린 돈 20억원 중 10억원만 변제했다. 다만 피해자가 신뢰할 수 있는 변제계획을 제시해 법원에서 집행유예 선처를 받았다.

해당 재판의 변론종결일은 지난 1월30일로 김 대표가 신텍을 인수하기 불과 3개월 전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중순 신텍을 인수하며 자신을 현직 ‘에스엔비 대표’로 소개했지만 이 회사는 실체가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90억원을 들여 신텍의 지분을 인수하고 CB(전환사채) 300억원(본인 100억원, 에스엔비 200억원)어치를 사들이겠다고 공시했다. 이미 한솔홀딩스에 지급한 90억원과 추가 납입하겠다는 300억원의 출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신텍은 김 대표에게 인수된 지 2개월, 김 대표가 추가로 3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 26일 112억원 규모의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로 인해 신텍은 상장폐지가 결정돼 28일 정리매매에 들어갔으며 내달 9일 상장이 폐지될 예정이다.

신텍의 소액주주는 3월 말 기준 6132명으로 지분 56.1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거래정지 직전일 기준 568억원 수준이다. 이 금액은 사실상 소액주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박경수 법무법인 광명 변호사는 “해당 사건의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현행 상법상 금융사가 아닌 일반 회사의 임원 선임에 대한 자격조건이 없다”며 “과거부터 동일 전과가 있는 기업사냥꾼이 반복적으로 기업을 인수해 물의를 빚은 사건이 많은 만큼 임원 취임 자격조건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1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의 이사가 형사사건으로 실형을 받거나 집행유예를 받은 등의 경우 이사의 직을 면직시키는 등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박기영
박기영 pgyshine@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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