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강심장] 쉿! 박쥐 대신 역사·문화·체험 가득한 동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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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가학광산동굴 내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광명 가학광산동굴 내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뜨거운 여름, 더위를 날리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하라. 바로 시원함은 물론 문화와 예술까지 어우러진 동굴이 그곳이다.

동굴 구경을 하러 꼭 강원도 산골까지 가라는 법은 없다. 수도권에도 꽤 운치 있는 동굴이 있다. 광명 가학광산동굴은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다. 동굴 입구부터 쏟아져 나오는 시원한 바람에 무더위가 화들짝 놀라 달아난다. 동굴의 연중 평균기온은 12도. 이마에 몽글몽글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동굴 앞 냇물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가학산으로 연결되는 인근 등산로를 잠시 오르내려도 좋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쓰고 해설사의 듬직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면 가학광산동굴의 본격 탐험이 시작된다.

가학광산동굴로 가는 길은 제법 수월하다. 서울 도심에서 30분이면 닿는 가벼운 거리로 무거운 짐을 챙길 필요도 없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IC를 경유해 훌쩍 다녀올 수도 있다. 

◆다사다난한 사연, 그리고 관광명소

가학광산동굴 초입 갱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가학광산동굴 초입 갱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가학광산동굴의 갱도 총연장은 7.8㎞, 깊이는 275m다. 그중 1㎞가량이 40년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동굴 초입은 옛 광산을 묘사한 그림과 탄광열차, 광산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광산동굴은 단순히 갱도의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 동굴의 초기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산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01년 전인 1912년이다. 시흥동 광산으로 운영돼 1972년까지 금, 은, 동, 아연을 채굴했다. 60여년간 전성기를 누렸는데 종업원이 500여명에 이르고 채굴량이 하루 250톤이 넘었던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부로 근무하면 징용이 면제됐던 서민들이 가족 부양을 위해 이곳에 삶터를 마련했다. 가학산 일대에는 당시 안산·소래 지역에서 소금을 팔기 위해 서울로 넘어가던 관문이자 물자를 운반하던 도고내고개가 있었다.

광산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난을 떠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의 피난처 역할도 했다. 폐광 이후 오랜 기간 닫혀 있다가 소래포구의 젓갈을 보관하는 지하저장고로도 사용됐다. 젓갈 보관소에서 동굴관광지로의 변신은 꽤 이례적이다.

◆역사·문화·체험 콘텐츠 풍성한 관광명소

지하저장고로 연결되는 갱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하저장고로 연결되는 갱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동굴의 다사다난한 사연만큼이나 천장은 울퉁불퉁하다. 폭 2~5m, 높이 1.5~4m.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냇물을 이루고 잠시 방심하면 안전모가 곳곳에 부딪힌다. 동굴 안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지만 해설사가 동행하고 곳곳에 안내요원이 있어 길을 헤매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느닷없이 나타나는 반전 장면에 입이 떡 벌어진다.

가학광산동굴은 동굴 탐사라는 기본 체험 외에 문화와 예술을 더했다. 막다른 길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영화관과 공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갱도를 따라 내려서면 젓갈을 보관했던 지하저장고로 연결된다. 지하저장고는 와인을 저장하고 와인체험을 할 수 있는 와이너리로 이용된다.

동굴 안 예술의 전당.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동굴 안 예술의 전당.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동굴 탐방의 막바지 코스는 국내 최초의 동굴 안 예술의 전당으로 연결된다. 350석 규모로 각종 음악회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다. 동굴 안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고 가수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독특하다.

이곳에서 인순이 등 인기가수들이 초청공연을 펼쳤다. 또 패션쇼, 음악회, 영화상연회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잇따랐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 산업화시대 삶의 터전, 그리고 광명지역 관광명소로 환골탈태한 가학광산동굴. 올 여름 그곳은 역사와 문화와 체험의 공간으로, 또 무더위를 날리는 피서지로 이름값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산
강산 kangsan@mt.co.kr  | twitter facebook

강산 기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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