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먹고 마시고 숨쉬다 보니 '중금속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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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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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과 같은 환경에서만 중금속에 노출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상 외로 중금속은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일상에 존재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염된 땅에서 재배된 음식이나 화장품·세제·염색약 등의 화학제품, 환경(미세먼지·황사) 등에 의해 중금속에 노출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몸속에 들어온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우리의 면역체계를 무너트리며 갖은 질환을 야기하는 중금속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암·신부전증·발달장애 유발

중금속은 ‘비중 4’ 이상의 무거운 금속을 의미한다. 카드뮴·납·수은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뮴은 주로 흡입 및 음식 섭취를 통해 흡수되는데 주된 축적 장소는 신장이다. 카드뮴은 하루 체내 축적되는 양 중에서 0.01~0.02%만이 배출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축적량이 증가한다,

이렇게 몸속에 쌓인 카드뮴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대사에 장애를 일으킨다. 1950~1960년대 일본에서는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골다공증 및 골연화증을 일컫는 ‘이타이이타이병’이 발생되기도 했다. 또한 만성신질환·폐암·전립선암·유방암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납은 중추신경계·심혈관계·생식기관 및 혈액학적체계를 손상시켜 빈혈·고혈압·식욕 부진·근육통증·변비·지능발달 지연 등의 납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혈중 납 농도가 10㎍/dL 미만인 경우에도 아이큐(IQ) 감소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의 신경증상 발생이 가능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은은 증기형태로 흡입돼 중독되기 쉬운 중금속이다. 급성 증상으로 폐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치은염·신경손상·인지·행동장애·우울증 등 만성 독성 증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메틸 수은의 경우 주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일으켜 운동장애, 청력·시력손상,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낮은 수준의 메틸 수은이라 할지라도 태아에 노출되면 정신지체·운동실조증·뇌성마비를 포함한 발달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특히 산모나 유아는 주의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중금속은 직업, 환경, 음식 등 다양한 경로로 체내에 유입된다. 그중 흡연은 카드뮴·납·수은 등을 한꺼번에 흡입하게 되는 대표적인 노출원이다. 담배연기에는 약 7000여 종류의 독성·유해물질이 있으며 중금속도 이에 포함된다.

담배 한개비에는 1∼2㎍의 카드뮴이 들어있는데 흡연을 하면 1000∼3000ppb 카드뮴이 연기와 함께 발생한다. 이 중 40∼60%가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잦은 흡연은 중금속 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0~2015년 몸속 중금속 축적량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카드뮴은 23%, 납은 30%. 수은은 43%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초기 중금속 중독 증상은 비특이적이라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중금속 중독은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무서운 병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로 몸속 중금속 노출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금속으로 인한 징후와 증상은 중금속의 특성, 노출된 형태, 양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동일한 중금속에 노출됐어도 노출이 지속된 기간, 경로, 연령, 성별, 식이습관, 가족력 등의 영향을 받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중금속 검사는 보통 신경병증, 비강·후두부 염증,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지적 지능의 변화 등 증상은 있지만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 시행한다. 또 중금속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직업이나 생활환경을 가졌거나 미네랄 과다·결핍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전혈·혈청·소변 또는 모발을 통해 진행된다.

중금속 검사와 병행하는 검사로는 미네랄 검사가 있다. 미네랄은 체내에서 중금속의 흡수와 경쟁함으로써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검사방법으로 중금속 검사와 동일한 검체가 이용되는데 대개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검사는 현재의 신체 상태를 반영하고 모발 검사는 최근 수개월 간의 중금속 노출과 미네랄 섭취를 평가한다는 차이가 있다.

중금속의 흡수를 예방하고 배출을 도우려면 미네랄의 수치와 중금속 축적 농도를 모두 아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몸의 영양패턴과 기능적 상태를 파악해 혈중 농도 모니터링과 함께 섭취조절을 하는 게 좋다. 

◆주기적 검사와 바른습관 길러야

일반적으로 중금속이 노출되는 경로는 음식, 음용수, 흡연 등 일상생활이다. 이는 모든 곳에 위험이 있다는 뜻과 동시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일상에 변화를 주면 위험이 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오염되지 않은 식품을 선택하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며 미네랄을 섭취해주는 등의 실천으로 내 몸속 중금속의 독성을 낮출 수 있다.

중금속 해독에 좋은 음식으로는 해조류, 마늘·녹차·미나리·브로콜리·시금치 등이 있다.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에는 끈끈한 섬유질인 알긴산이 들어있는데 이는 체내 유해물질을 흡착해 배설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늘 역시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녹차는 타닌 성분이 풍부해 중금속 축적을 억제하고 배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미나리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액을 맑게 하는 대표적인 나물이다.

비타민C가 풍부한 브로콜리와 구리·망간·엽록소 클로로필이 함유된 시금치도 각종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므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인체가 가진 자정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게 좋다. 우리 몸은 땀을 통해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데 특히 수은은 피부와 땀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피지샘을 자극해 땀을 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중금속 배출이 수월해지고 독소창고인 지방을 줄이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금속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곳곳에 숨어있다.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남녀노소 누구나 분명 중독 위험이 있고 본인도 모르는 지속적인 노출로 만성질환, 심지어 다음 세대로까지 물려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중금속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항상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인 검사와 바른습관 등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9호(2018년 7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세림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
김세림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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