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기 무서워요" 부모들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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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통학차량 사고. /자료사진=뉴스1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고. /자료사진=뉴스1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린이집에서 11개월 영아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린이집에 믿고 보냈던 아이가 숨졌다. 어제에 이어 오늘 연이어 터진 어린이집 사고로 아이를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A양(4)이 미처 내리 못하고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동두천시의 낮 최고기온은 32.2도로 평년보다 4도 이상 높았다.

이날 아침 출근하는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9인승 어린이집 통원 차에 올랐던 A양은 미처 내리지 못했다. A양이 등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어린이집 교사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부모에게 "아이가 왜 등원하지 않았느냐"고 연락했고 어린이집 관계자는 차량 안에서 뒤늦게 A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충격이 가시기도 전,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된 남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아이를 숨지게 한 범인으로 보육교사 김모씨(59·여)를 지목해 긴급 체포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김씨가 아이를 엎드리게 한 뒤 이불을 씌우고 올라타 누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씨는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김씨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사고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에 사는 유연아씨(31)는 "어린이집 사고 뉴스를 보면 같은 부모로서 안타깝고 안쓰럽다. 그만큼 선생님들을 믿고 보내는 건데 아이들일수록 세심히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이집 내에는 CCTV가 있는데도 계속해서 아동학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CCTV 열람권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부모가 (CCTV 열람을) 요청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진=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사진=홈페이지 캡처

아동학대를 막겠다며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4만여곳의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부모가 열람을 신청해도 어린이집이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거절하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는 제도보다는 기본의무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사고는 제도보단 운전기사와 선생님이 기본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며 "제도를 만들어도 안 지켜지면 그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사는 박민호씨(38)는 “아이들을 직접 등하원시키고 싶지만 그건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고려했을 때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원과 교사를 믿는 수밖에 없다. 불안하긴 하지만 교사도 사람이지 않나. 언제든 사고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제도와 장치를 통해 사각지대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제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탑승자 명부를 만들고 순서대로 출석체크하는 제도를 만드는 건 어떨까? 아이가 차에 있을 때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거나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메시지 등으로 알려주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미국에서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Sleeping Child Check)’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통학차량 맨 뒷자리에 버튼을 설치해 차량기사가 버튼을 누르러 가면서 아이들의 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를 도입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며 3일 만에 6만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했다. 강서구 어린이집 사건이 알려진 직후에도 '어린이집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해달라', 'CCTV를 의무화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들이 생겨났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어린이 교육 관계자들의 질적인 향상이 중요한 시점이다.
 

김유림
김유림 cocory098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라이브콘텐츠팀 김유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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