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코스닥, '약발 떨어지는'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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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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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코스닥지수가 775.52로 장을 마감했다. 올 초 연고점이었던 927.05와 비교해 17% 하락한 수치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업종의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신라젠, 제넥신, 에이치엘비 등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개별종목의 낙폭은 더욱 컸다. 이들 종목은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는 3분기를 코스닥시장의 전환점으로 봤다.

◆반토막난 제약·바이오주, 살아날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1월16일 1만3771.58을 고점으로 지난달 말 9849.80까지 하락했다. 6개월여 만에 약 30% 하락한 것이다. 제약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74개 제약종목에 대한 수치다. 시가총액으로 살펴보면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셀트리온을 제외해도 약 6조원이 증발했다.

제약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바이오 관련주를 살펴보면 낙폭은 더욱 크다. 2~3달 만에 50% 넘게 하락한 종목이 넘친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급등한 종목이었다.

신라젠은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506%까지 올랐다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가기준으로 이 종목의 지난해 7월 말 주가는 2만4800원이었는데 지난 3월21일 12만5700원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5만2200원까지 내렸다. 4개월여 만에 60%가량 급락한 것이다. 신라젠의 주가가 요동친 것은 임상시험 실패설 등 루머가 확산됐고 공매도가 몰리는 등 하방압력이 거세진 탓이다. 이에 신라젠의 일부 주주는 “작전세력이 있다”며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제넥신도 1년간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7월 말 4만2450원에서 지난 4월10일 12만900원으로 300%가량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말 7만9800원으로 35% 급락했다. 에이치엘비도 같은 기간 1만4250원이던 주가가 지난 5월28일 13만9900원으로 981% 올랐다가 6만8100원으로 51%가량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제약·바이오주의 급락 원인을 ▲네이처셀 대표이사 주가조작 혐의 구속 ▲특정 종목의 임상 실패 루머 확산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제약·바이오기업 테마감리(연구개발비 무형자산 과다인식) 등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달 초 금감원이 연구개발(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의 회계감리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과 관련해 루머가 돌면서 지난달 제약·바이오주는 크게 출렁였다. 하지만 금감원의 회계감리 이슈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내용이다. 결과 발표가 가까워진 현재 다시 섹터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 씨젠, 코미팜, 삼천당제약, CMG제약, 오스코텍, 랩지노믹스, 바이로메드. 인트론바이오, 애니젠 등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제약, 바이오주의 불안심리가 해소되는 시점을 3분기로 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실적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이라며 “테마감리 이슈 또한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개별종목 관점으로 전환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 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주목해야 할 호재로 제넥신의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계획 발표,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중국 수출계약 등을 들었다.

김형수 케이프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감원의 테마감리를 통해 제약·바이오업체의 회계기준이 확립돼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결과발표까지 회계 리스크가 적은 전통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업체 위주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해소 이후 주목할 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휴젤 등을 꼽았다. 이달미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트룩시마, 허쥬마, 내년 출시 예정인 램시마SC 등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가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다. 메디톡스는 국내 톡신 매출 고성장세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해외진출이 긍정적”이라며 “휴젤은 중국의 보따리상 규제 영향으로 필러 매출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러시아와 남미 수출은 조금씩 개선 중이고 하반기에 수출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시작도 못했는데… 울상 짓는 종목들

제약·바이오주는 업종 이슈로 전체적인 등락을 보였지만 개별 이슈로 급등락을 반복한 종목도 있다. 필룩스와 매직마이크로 등은 올 들어 신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가 신사업이 가시화하기도 전에 하락 반전한 종목이다.

필룩스는 지난해 7월 말 3120원이던 주가가 지난 4월13일 2만7150원까지 870% 올랐지만 지난달 말 1만2250원으로 55% 급락했다.

필룩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항암제를 만드는 미국 바이오벤처를 인수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루머가 유포되면서 주가가 꺾였다. 근거 없는 악성루머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아울러 신사업과 관련해 타사가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같은 기간 매직마이크로도 841원에서 지난 5월17일 6970원까지 828% 올랐지만 지난달 말 4790원으로 32% 하락했다. 매직마이크로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네덜란드 소재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고 밝혀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라이오닉스를 순조롭게 인수한 이후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매직마이크로는 지난달 말까지였던 200억원 규모 BW(신주인수권부 사채)납입을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과거의 주가가 고평가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 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기영
박기영 pgyshine@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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