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드론 13호 배달왔습니다”

미래 물류-교통환경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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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 드론 시험배송 /사진=UPS 제공
UPS 드론 시험배송 /사진=UPS 제공

현대자동차가 최근 ‘라스트마일’(Last-mile)업체에 투자했다. 라스트마일은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구간을 뜻한다. 물류·유통업계에서는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현대차는 왜 라스트마일 업체에 투자했을까. 현대차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에 투자한 이유는 미래 혁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무인배달 사업에 뛰어들었고 아예 자체 기업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이다. 현대차도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로 라스트마일 물류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신사업 진출하는 자동차회사

자율주행은 궁극적으로 운전자 없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기술이 핵심이다. 우리가 운전할 때는 눈과 귀로 여러 상황을 인지한 후 어떻게 대처할지 머리로 판단하고 손과 발로 대응한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도로를 달리며 각종 센서를 통해 모은 여러 주행정보를 분석하고 이에 반응한다.

이는 현대차가 라스트마일업체인 매쉬코리아에 투자한 배경이기도 하다. 배송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에 투자함으로써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어차피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지금은 라스트마일업체들이 각종 배송정보를 수집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고 이를 토대로 배송요원이 움직인다. 이를테면 치킨집에 주문을 하면 배송요원이 배송에 나서는데 지도를 보며 최적 동선을 파악한 다음 순차적으로 배송할 때 효율이 높다. 이런 판단의 프로세스를 첨단기술로 보완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운행지역에 따라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이 배송요원을 대신할 수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특히 국내 배달음식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5조원에서 2019년 2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배송시장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인건비와 안전사고 등 여러 리스크가 따르게 된다. 진화한 자율주행수단을 갖출 경우 리스크 최소화를 통한 물류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현대차가 최근 투자한 중국의 임모터는 2016년 중국 선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유사업이 핵심이다. 배달원의 이동경로, 배터리 상태, 충전 스테이션 현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운영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가진 회사다.

게다가 현대차는 글로비스라는 물류 자회사를 보유한 만큼 더 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를 특정 지점까지 이송할 때 신차를 실은 트레일러에 장거리자율주행기술을 접목하면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기술은 자동차처럼 움직이는 물체라면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로봇기술과 맞물리면 아이들의 장난감부터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만들어낼 수 있어 부가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사진=현대차 제공

◆자율주행기술, 가능성 크다

자율주행기술은 무인자동차 외에도 활용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드론을 이용한 무인배송서비스도 자율주행기술이 핵심이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목적지까지 날아갈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엔 UPS나 CJ대한통운 등 세계 유수 물류회사들이 드론을 이용한 무인배송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사람이 배송하기 어려운 곳에 드론을 띄워 불편을 줄이자는 것. 중국에서도 일부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관련사업을 진행한다.

또 일정구간을 주기적으로 오가는 셔틀버스나 특정 지역을 순환하는 택시에도 자율주행기술을 접목하기 좋다. 특히 셔틀버스는 도로 환경에 변수가 적은 만큼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고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어 자율주행기술이 도입되면 편의가 향상된다.

자율주행기술은 서비스분야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대표적으로 공항 등 공공시설에서 운용성이 높다.
인천공항 안내로봇. /사진=박찬규 기자
인천공항 안내로봇. /사진=박찬규 기자

현재 인천공항에는 지능형 소통 로봇 14대가 도입됐다. 1터미널에 8대 2터미널에 6대를 운영 중이며 출입국안내와 교통서비스는 물론 공항 내 위해물품을 수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내년부터는 제1터미널과 2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에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자율주행기술의 접목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여행용 캐리어에 적용하면 사용자가 밀거나 끌지 않아도 스스로 주인을 따라다니게 된다. 또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사무실에서 흩어진 의자가 순식간에 자동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자율주행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연구분야에도 자율주행기술이 접목된다. 대표적으로 여러 주행환경에서 오랜시간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자동차 테스트에서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특히 노면이 울퉁불퉁한 길을 반복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내구성을 평가할 때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자동차 성능을 평가할 수 있다.

타이어 소음실험에도 활용된다. 일본 브리지스톤은 로봇기업인 ZMP와 함께 소음실험을 위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성능시험장에서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돌아다니며 소음을 측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금은 전문 드라이버가 차를 운전하며 다양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기술이 한걸음 더 발전하고 센서의 가격이 내려가면 관련시장의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는 건 이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2호(2018년 8월8~1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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