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코스피, 베팅보다 지켜야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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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코스피, 베팅보다 지켜야 할 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신흥국까지 압박하며 금융불안을 촉발했다. 올 초까지 장밋빛 전망이 나오던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돌연 하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세계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내성이 생기고 있고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변화가 있을 수 있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곤두박질’ 코스피, 연중 최저치

지난 14일 터키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248.45로 거래를 마치면서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올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터키발 금융불안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탓이다. 최근 코스피는 대외 이슈에 발목 잡혀 부침을 겪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발 무역분쟁 우려가 불거진 지난 5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1%대 급락세를 보인 경우는 모두 10번이었다. 5월4일(-1.04%), 30일(-1.96%), 6월14일(-1.84%), 18일(1.16%), 19일(-1.52%), 21일(-1.10%), 28일(-1.19%), 7월2일(-2.35%), 8월2일(-1.60%), 13일(-1.50%) 등이다.

문제는 최근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 국내에서 대책을 세울 수가 없는 대외이슈라는 점이다. 더욱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환율 변동성을 키워 소비재, 상품 관련 업종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져 지수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국제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정치 상황에서 답을 찾는 전문가도 있다.

삼성증권은 "여름 비수기를 맞은 글로벌 증시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팽배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상승재료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은 데다 돌발 변수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23일 2차 관세 부과일과 25일 잭슨홀 미팅, 그리고 30일 미국 관세부과 공청회 결과 등 주요 이벤트가 월말에 집중돼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 시점부터 서두를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교롭게도 미국 오하이오주 선거구 보궐선거를 전후로 러시아 제재가 불거지고 터키와의 갈등도 격화되는 모습”이라며 “시장의 우려는 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에 기인했기 때문에 트럼프의 행보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기존의 강경노선을 더욱 강화할지 혹은 유화적인 태도로 전환할지는 미지수”라면서 “그러나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곧 임박했음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현재 미국은 터키와 러시아에 대해 소음을 촉발함과 동시에 캐나다와 멕시코(NAFTA), 그리고 유럽과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결국 중국과의 협상이 어디로 향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3차 관세부과(2000억달러) ▲누적된 무역분쟁(관세부과, 보복관세 등)의 결과가 경제지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여부 등을 꼽았다. 이 중 3차 관세부과 여부는 이르면 오는 다음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역분쟁이 매크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4분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변화들이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오는 10월 이후 브라질, 독일, 미국 정치적 리스크도 확대될 여지가 크다. 연말로 갈수록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변동성 확대, 장기 투자전략 유효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시에 대한 중·장기적 접근을 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2000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코스피 지수를 분석한 결과, 매월 1년 단위로 코스피에 투자할 경우 평균 수익률은 9.5%, 표준편차는 22.3%로 나타났다. 최고수익률은 31.8%(수익률+표준편차)이었고 최저 수익율은 -12.8%(수익률-표준편차)였다.

다만 투자기간을 길게 잡으면 대부분 수익이 발생했다. 투자 기간을 3년 이상으로 연장하면 평균 수익률은 결국 표준편차를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시점에 관계없이 최소한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기간을 5년, 10년으로 연장하면 표준편차는 하락하고 기대수익률은 좀 더 높아진다. 아울러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익률을 기록한 달이 샘플 내에서 증가하는 것도 확인된다. 기간 연장에 따라 투자의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요즘 한국 주식시장은 온통 파란 색깔이다. 가치주, 성장주,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없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며 “이럴 때는 종목에서 잠깐 떨어져 보는 것도 괜찮다. 길게 투자할 경우 대부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4호(2018년 8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기영
박기영 pgyshine@mt.co.kr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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