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중금리 대전’,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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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경쟁은 카드사 유리… 저축은행 ‘신상’으로 도전장

하반기 중금리대출시장에서 2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으로 중금리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다. 특히 악화일로를 걷는 신용카드사와 저축은행은 이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이 4~10등급인 대출자에게 70% 이상 공급되는 최고금리 20% 미만, 가중평균금리 16.5% 이하 가계신용대출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2022년까지 중금리시장 규모를 7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금리대출은 오는 4분기부터 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2금융권은 대출잔액 증가율을 전년 말 대비 7% 이내로 맞춰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월25일 서울 종로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월25일 서울 종로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신용·중금리, 관건은 ‘신용평가’

중금리대출 영업은 저축은행보다 카드사가 한층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가 다양한 신용등급을 포용할 수 있어 시장을 확대하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경쟁력이 강점이다. 지난 6월 말 신규취급액 기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는 14.72%인 데 비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2.02%다.

금리경쟁력이 높으면 고신용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도 수월하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카드론 및 신용대출 금리대별 취급비중을 보면 고신용 고객은 카드사에 더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말 기준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카드론 이용자 중 연 2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12.96%다. 이는 연 12% 미만을 적용받는 고객 비중(13.77%)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머지는 연 12~20% 구간에 분포돼 있는데 연 12~16% 금리를 받는 고객이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56.08%)을 차지한다.

반면 같은 기간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고객 중 36.84%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4.0%를 적용받고 있는 실정이다. 연 20% 이하의 금리를 받는 고객은 전체의 30.66%에 불과하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신용대출 고객 10명 중 6명 이상(63.67%)에게 연 23~24%의 금리를 부과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중금리대출 경쟁력은 중신용자를 중금리로 취급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결국 대출평가모형이 이를 좌우한다”며 “대부업의 대출평가모형이 많은 저축은행과 달리 카드사는 은행 모형에다 결제 빅데이터를 더한 자체 모형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보다 낮은 리스크로 고신용자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작업을 수행하기에 카드사가 저축은행보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론이 저축은행 신용대출보다 금리도 낮고 이용 시 신용등급도 덜 떨어진다. 이것만 보더라도 카드사에 유리한 시장”이라며 “카드업계가 저축은행의 고객군까지 흡수하면 저축은행은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축은행 중에선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간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대출보다 영업마진이 떨어지는 중금리영업을 확대해 이익을 보려면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데 마케팅 차원에서 중소형업체는 불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 6월 말까지 중금리상품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15곳인데 3분기 내 새 상품출시를 계획 중인 곳은 16곳에 불과하다. 기존대비 1개사만 중금리시장에 추가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시장에선 ‘반리다매’(대출이자를 반으로 줄이는 대신 다량 판매) 전략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마케팅 능력이 필수인데 대형업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하반기 신규상품 출시 ‘봇물’

영업 유불리와 별개로 중금리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저축은행업계가 보다 절박하다. 대출이익이 주수익원이 아닌 카드사와 달리 최고금리 인하, 대출총량 규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시장을 오아시스처럼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내 대출액을 전체 대출액의 30~50%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중금리대출은 그 비중이 50% 가중된다. 영업구역에서 중금리대출을 100억원 취급했다면 영업구역 내 대출을 150억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체 대출액 가운데 영업구역 내 대출비중을 보다 쉽게 채울 수 있어 일반 대출영업도 확대할 수 있다.

카드사가 중금리시장에서 영업을 쉽사리 늘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 아래 고객군을 지키겠다는 저축은행의 의지도 엿보인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론을 이용하려면 카드회원이어야 하는데 보통 6등급 이상이어야 카드가 발급된다. 카드사가 7등급 이하 고객도 이용 가능한 일반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더라도 영업을 확대하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은 6~7등급 고객만큼은 잃어선 안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상품은 하반기에 쏟아질 전망이다. 16개 저축은행이 3분기 내 총 28개의 중금리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을 제외하고 11개 상품이 판매됐던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를 재정비했고 웰컴저축은행은 웰컴텐을 비롯 웰컴비상금 등으로 상품 종류를 확대했다. JT저축은행도 기존 상품인 ‘파라솔’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도 중금리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최근 각사 신용대출상품인 ‘삼성프라임론’과 ‘롯데카드 신용대출’의 최고금리를 연 19.9%로 내렸다. 이전엔 모두 23%대였다. 우리카드는 당국이 제시한 중금리 요건에 맞춘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신상품 출시와 기존 상품 리뉴얼을 검토하고 있다. 중금리상품이 없던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는 2016년 출시할 때부터 최고금리가 19.9%였던 중금리상품 ‘MF일반대출’을 계속 판매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4호(2018년 8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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