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니지의 아버지 “이번엔 모바일”

CEO In & Out /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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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진=엑스엘게임즈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진=엑스엘게임즈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국내 PC방 점유율이나 매출 면에서 선두권에 못 든다. 하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놓고 보면 어떤 게임도 부럽지 않다. 아키에이지는 국내 1세대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의 역작이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평가받는다.

송 대표는 이제 모바일로 지평을 넓혀 ‘달빛조각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투자할 만큼 송 대표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송 대표는 개발부터 관리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송 대표는 김정주 NXC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 전성기를 열어젖힌 인물이다. 그가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게임에 빠진 공대생, 산업을 바꾸다

송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1993년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한 송 대표는 개발자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당시 한컴이 PC통신 천리안에 발표한 송 대표의 첫번째 텍스트 머드게임 ‘쥬라기공원’은 공전의 히트를 쳤다.

온라인 그래픽 머드게임에 갈증을 느끼던 송 대표는 김정주 회장을 만나 창업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김 회장과 의기투합한 송 대표는 한컴을 나와 1994년 넥슨을 설립했고 김진 작가를 찾아가 만화 <바람의 나라> 사용계약권을 따냈다. 지금으로 따지면 지적재산권(IP) 계약이다.

바람의 나라. /사진=넥슨
바람의 나라. /사진=넥슨
1990년대 말 PC패키지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았던 시절, 온라인게임에 대한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당시 송 대표가 개발진을 이끌고 김 회장이 행정과 외주업무를 맡으면서 몸집을 불린 넥슨은 1996년 4월 온라인게임의 효시로 불리는 '바람의 나라'를 출시했다.

역경을 딛고 온라인 머드게임을 만든 송 대표는 1996년 바람의 나라 정식서비스를 앞두고 넥슨을 떠났다. 개발에 대한 열정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의견충돌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모험을 택한 것.

송 대표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신일숙 작가를 찾았다. 만화 <리니지> 사용계약권을 따내기 위해서였다. 아이네트에 입사해 리니지 개발에 대한 꿈을 키우던 송 대표는 김택진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엔씨소프트에 입사했다.

당시 작은 벤처기업이었던 엔씨소프트는 송 대표 입사 후 리니지를 출시하면서 완전한 게임기업으로 탈바꿈했다. 1998년 11월 출시한 리니지는 초고속인터넷 확산에 발맞춰 PC방 문화를 만들어내며 국내 최장수 MMORPG로 자리매김했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현재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으며 다양한 2차 창작물로 복기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두고 있다.

◆모바일서 당기는 천재의 ‘열정불꽃’

1990년대 국내 게임업계의 중흥을 일궈낸 대표 타이틀을 만들었지만 송 대표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부사장 자리에서 내려온 송 대표는 2002년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해 자신만의 색깔 찾기에 나섰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실험하던 끝에 아키에이지 개발에 돌입했고 7년 만에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MMORPG 전문가로 불리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한 송 대표의 야심작에는 새로운 시도가 가득 찼다. 아키에이지는 크라이엔진3를 사용하고 당시 최신 그래픽기술을 더해 몰입감을 높였다. 동서양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구축한 세계관과 자유로운 게임성이 맞물려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진=엑스엘게임즈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진=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가 안정되면서 엑스엘게임즈도 성장세로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모바일게임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엑스엘게임즈도 시련을 맞았다. 이런 위기의 날줄 위에 선 송 대표의 남다른 열정은 끝내 모바일게임 개발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졌다. 최관호 각자대표를 영입하면서 개발에 집중할 환경을 구축하고 모바일 MMORPG에 도전한 것이다.

달빛조각사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52권까지 출간된 원작소설이 방대한 스토리를 보유해 이례적으로 200억원에 달하는 투자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작으로 평가된 ‘블레이드II’의 가치가 1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달빛조각사는 사상 최대 규모의 모바일게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송 대표의 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기존 MMORPG와 전혀 다른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달빛조각사가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만큼 흥행 성패에 따라 엑스엘게임즈의 사업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
▲1967년생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사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 석사 ▲넥슨 공동 설립 ▲엔씨소프트 개발총괄부사장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 본 기사는 <머니S> 제555호(2018년 8월29일~9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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