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분리 완화,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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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은산분리' 완화 분위기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케이뱅크는 자본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 중단·재개를 반복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또 비이자수익사업인 체크카드나 보험판매에서도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슈랑스(모바일+방카슈랑스)의 판매 부진이 이어져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미미한 실적, 비이자수익으로 승부해야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실적뿐만 아니라 고객 수에서도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 밀린다.

케이뱅크는 출범 1주년인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 수 71만명, 수신 1조2900억원, 여신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7월 1주년을 맞이한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633만명, 수신금액은 8조6300억원, 여신액은 7조원이었다. 케이뱅크의 '1년'은 카카오뱅크의 '1년'을 뛰어넘지 못했다. 자본확충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인터넷은행의 본질적 문제는 수익성이다. 대형은행 대비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하는 만큼 예대마진은 낮을 수밖에 없다. 수수료도 대부분 면제라 수수료 수익보다 비용이 큰 구조다. 결국 비이자수익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실제로 성공한 해외 인터넷은행의 경우 비이자수익 의존도가 더 높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도 이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모바일슈랑스를 출범했다. 10개 생명·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총 26개의 상품 판매에 나섰다. 상품을 팔고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하지만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케이뱅크 측은 모바일슈랑스 관련 판매통계치를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 제휴 생·손보사에 따르면 각 사별 월 판매건수는 수십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모바일슈랑스 오픈 이후 약 3개월간 자체 앱을 통해 고객들이 '빠른설계'를 이용한 건수가 8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총 판매 건수를 따져봤을 때 설계 이용이 가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뱅크 보험 홈페이지 모습./사진=케이뱅크 홈페이지 캡처
케이뱅크 보험 홈페이지 모습./사진=케이뱅크 홈페이지 캡처

현재 잘 팔리고 있는 보험상품도 수익성과는 거리가 있다. 케이뱅크에서 판매하는 보험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MG손보의 해외여행보험이다. 하지만 해외여행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해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 단기성 보험가입이라 장기고객으로 만들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상품 라인업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에서 주로 판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저축성보험이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 보험료가 부채로 잡혀 보험사들이 최근 판매를 꺼린다.

앞으로도 높은 공시이율을 보장하는 저축보험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모바일슈랑스에서 수익을 보려면 수요가 많고 수익에 도움이 되는 암보험이나 실손, 변액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산분리 완화,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 날개' 달까

◆모바일슈랑스 시장 선점할 기회

케이뱅크 측은 애초에 모바일슈랑스의 출범은 풀뱅킹서비스의 일환이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제기되는 '실적부진'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슈랑스는 은행사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시작한 사업"이라며 새로운 채널 개척에 의의를 뒀다는 설명이다. 실적 부진에 대해서 그는 "대형사와 비교하면 실적이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애초에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현재 판매 건수도 만족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신계약비(보험사가 은행에 주는 수수료)를 낮추거나 안 받아도 괜찮으니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보험사에 주문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모바일슈랑스 도입이 수익성보다는 풀뱅킹서비스의 일환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성과 발표와 향후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성과 발표와 향후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하지만 인터넷은행업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터라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증자를 통해 시행 중인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가 올 2분기 도입을 선언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상품의 출시는 자본 부족으로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증자를 통해 새로운 대출상품을 도입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 모바일슈랑스사업 강화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모바일슈랑스는 경쟁사 카카오뱅크가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은산분리 완화가 진행되면 제3의 인터넷뱅킹 설립도 이뤄질 수 있어 현시점에서 모바일슈랑스시장을 선점해놓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란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케이뱅크 측은 증자가 이뤄지면 앞으로 모바일슈랑스 부문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문제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중단되거나 보류되는 상황"이라며 "증자가 이뤄지면 마케팅 강화, 보험사 제휴 등을 더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5호(2018년 8월29일~9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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