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페스타 2018] 블록체인, 암호화폐만?…"보험부터 헬스까지 분야에 제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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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한민국은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 투자 붐이 불었다. 당시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21%를 한국이 담당할 만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앞다퉈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급변하는 가격과 상한·하한 폭이 없는 위험한 거래는 '암호화폐=투기'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가치와 특징을 파악하기도 전에 불어닥친 광풍은 '블록체인=암호화폐'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했다. 한바탕 광풍이 지나갔으니 이제는 평온한 자세로 블록체인의 활용과 잠재력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블록페스타./사진=심혁주 기자

지난 22일부터 23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무역전시관(SETEC)에서 블록체인사업진흥협회와 블록미디어가 공동주최한 '블록페스타 2018'이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개발자들은 블록체인이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제시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저마다의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이들은 보험, IOT, 광고, 배달, 헬스 등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해냈다.

블록페스타2018에 참여중인 시민들./사진=심혁주 기자

건강관리 블록체인기업 림포(LIMPO) 부스 앞에서 한 포럼 참여자가 스쿼트를 하고 있었다. '운동을 하면 암호화폐를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가진 리투아니아 기업, 림포는 소비자가 운동할 때마다 보상으로 코인을 준다. 코인에 대한 대가는 데이터로, 림포는 데이터를 쌓아 원하는 기업에게 빅데이터로 제공한다. 끝이 아니다. 소비자는 온라인 마켓에서 코인을 이용해 운동용품, 운동경기 티켓 등 보상의 형태를 실물화할 수 있다.

림포 관계자는 "운동은 생활이 아닌 필수가 됐다. 소비자들의 운동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는 운동용품기업이든 보험사든 유의미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또 운동하는 사람들도 손해될 게 없는 시스템으로 유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에 첫 프로토타입 애플리케이션이 나온다. 리투아니아 마라톤대회에 공식 후원해 참가자들을 상대로 첫 시범 운영할 것"이라며 "현재 해당 암호화폐는 일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인슈어리움 활용./사진=직토 제공

블록체인은 보험에도 활용되고 있다. 인슈어테크기업 직토는 보험사, 고객, 앱 개발자(연결매체)를 이어주는 보험관련 암호화폐 인슈어리움(ISR)를 만들었다. 인슈어리움은 보험플랫폼‘인슈어리움 프로토콜’에서 활용되는 이더리움 기반 유틸리티 토큰이다.

직토 관계자는 "저희는 원래 웨어러블 밴드를 만드는 회사였다. 20~40대 걸음걸이, 수면사이클 등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는데 보험사에서 저희가 취합하는 데이터를 사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거절했는데 많은 보험사에서 연락이 오자 이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며 "보험사-고객-앱 개발자(보험사가 필요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앱)을 대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활용은 이런 식이다. 이를테면 보험사가 20~40대 걸음걸이를 이용해 보험상품을 개발하려 할 때, 앱개발자에게 인슈어리움을 주고 데이터를 요청한다. 앱 개발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주인(고객)한테 알람을 보낸 뒤 '너희가 우리한테 정보를 팔면 인슈어리움을 공짜로 주겠다'고 전달한다. 이때 데이터는 고객의 신상을 제외한 기초적인 정보만 제공하며 고객은 동의하는 순간 인슈어리움을 받는다.  

직토 관계자는 "해당 정보는 블록체인 상으로 보내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또 보험사는 고객의 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보험사와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을 만드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업은 고객의 데이터를, 고객은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의 판매자와 구매자라는 일방적인 관계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빗 광고 플랫폼./사진=심혁주 기자

블록체인 기반 리워드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빗(harvit)은 광고주와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을 제시했다. 과정은 간단하다. 광고주가 광고 콘텐츠와 함께 하비시스템에 보상을 등록한다. 고객은 광고가 재생된 다음 나오는 QR코드를 찍으면 코인을 받는다.

하빗 관계자는 "고객이 받은 코인은 결제까지 현재 시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며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포럼에는 거래, 배달, 통신 등 실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 분야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소개됐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에만 적용된다는 오해를 보기 좋게 무너뜨린 것이다.

전날 해당 포럼에 참석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블록체인은 단순히 유용한 신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다"며 "실패확률이 있더라도 정부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 twitter facebook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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