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정부규제에도 위풍당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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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래미안 루체하임. /사진=김창성 기자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래미안 루체하임. /사진=김창성 기자
강남, 세금 몇 백만원에 코웃음… ‘집값 올리기 담합’도 성행

서울 집값이 계속 오름세다. 정부 규제에도 꿈쩍 않고 상승 곡선을 그린다.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하고 대출규제를 시행하는 등 옥죄고 옥죄는 정부의 정책과 달리 서울 집값은 왜 안 잡힐까.

◆오르고 올라도 또 오르는 서울 집값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지역 집값 흐름은 시장조사기관을 가리지 않고 상승 분위기가 분명하다.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지난 20일 기준)는 전주 대비 0.19% 올랐다. 수도권(0.37%)은 서울(0.72%)과 경기(0.20%), 인천(0.06%) 등이 전주 대비 상승했고 지방은 광주(0.16%), 세종(0.15%), 대구(0.09%), 대전(0.08%), 인천(0.06%), 전남(0.05%)이 뛰었다.

부동산114 조사도 마찬가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5%) 대비 2배 이상 커진 0.3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말 0.40%가 오른 이후 26주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서울은 전반적으로 상승 기대감이 퍼져 25개구가 모두 올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 발언 이후 기대감이 커진 데다 강북권 개발계획까지 겹쳐 기대감이 배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연이어 발표되는 개발계획에 매도·매수 양측 모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서 지금과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게다가 가을이사철 수요까지 더해지면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상승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트리마제.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트리마제. /사진=김창성 기자
◆그깟 세금 더 내지… 규제도 무용지물

이처럼 집값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한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규제의 폭을 넓히고 다양화 했지만 소용없는 모습이다. 규제로 시장을 아무리 압박해도 개발 또한 지체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라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이목은 규제보다 개발 기대감에 더 크게 반응한다.

이에 따라 이른바 ‘오를 곳은 오른다’, ‘세금 몇 백만원 쯤이야’라는 심리가 시장에 짙게 깔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최근 인기지역으로 급부상 한 마포·용산·성동(마용성) 등이 좋은 예다. 전통적인 부촌 이미지가 강한 강남 3구와 신흥 인기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은 최근 재개발·재건축 이슈와 한강 조망, 교통·학군 등 각자의 입지적 장점을 앞세워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시장 규제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가 1억~2원씩 오르는 데 세금 몇 백만원 더 낸다고 신경 쓸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시세 상승을 위해 담합도 서슴지 않는다.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이 단체 카카오톡방을 개설해 아파트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머니S 8월28일 ‘[단독] 서울 목동 H아파트 입주민, 가격 담합 단톡방 의혹’ 참조)

일부 입주민이 단톡방에서 아파트가격을 올려 부동산에 내놓고 매수전화가 오면 매물을 철회하라는 등의 지시를 하자 여러명이 이에 동조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폭등한 집값이 제대로 잡힌 사례가 없지 않냐”며 “정부의 계속된 대책에도 집값이 뛰는 걸 보면 이미 내성이 생길대로 생겼다. 시장은 알아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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