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반도체주, 하반기엔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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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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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것은 D램 가격하락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인데 이달 중순을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 산업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KRX반도체 산업지수는 반도체 관련 종목 30여개의 주가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대표적인 우량주로 꼽혔던 반도체주가 최근 1년 가까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낸드(NAND) 가격 하락이 지속된 탓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 반도체주의 주가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6년 3분기부터 지속된 D램 호황 주기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D램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삼성전자의 치킨게임 유발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을 통해 경쟁사를 견제해 현재의 위치를 차지했는데, 현재와 같은 호황기가 장기간 지속되면 언제든지 다시 공격적으로 전략을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과거 치킨게임을 유도하던 시절과 상황이 많이 변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과거에는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어 D램 원가가 경쟁사보다 월등히 좋아 자신만 수익을 내고 경쟁사들을 적자에 빠뜨리는 전략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업체들 간 수익성 차이가 크지 않아 같은 전략을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2분기 기준 D램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 71%, SK하이닉스 64%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공급을 늘려 경쟁을 유발할 경우 자사의 수익성도 크게 훼손될 수 있다.

도현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근본적인 걱정은 지난 2년간 D램 시장이 매우 좋아서 과거처럼 삼성전자가 경쟁사 견제를 위해 향후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치킨게임유발 가능성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D램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현재는 전사 수익성을 위해서라도 D램에서 무조건 대규모 이익을 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 하락이 반도체 관련 회사의 실적 악화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시그널이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예상되는 D램 가격 하락은 공급초과가 아닌 수익성 정상화”라며 “기술 진화에 의한 원가 개선폭(분기당 약 3%)을 가정하면 분기당 3% 내외의 가격 하락은 수급균형을 의미한다. 향후 D램의 완만한 가격 하락과 고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과거와 다른 이익 흐름 및 기술 방향을 확인하며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익이 각각 50%, 30% 수준까지 급감할 것을 선반영한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반도체업종 최선호주로 대형주 SK하이닉스, 중소형주로 한미반도체, DB하이텍을 추천했다.
 

박기영
박기영 pgyshine@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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