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 날까

 
  • 머니S 강산 기자|조회수 : 4,347|입력 : 2018.09.0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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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채시즌을 맞아 취준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넘어 필기, 실무·임원면접, 신체검사 등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많아서다.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5000명에 그친 '고용쇼크' 속에서도 청년들의 구직활동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머니S는 대·공기업을 지원하는 청년들의 고달픈 외침에 귀를 기울였다.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리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작게 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취업의 진실] (上)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직접 밝힌 '자소서 작성법'

한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공고판을 바라보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한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공고판을 바라보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뭘 준비해야 돼요?"

서울에서 2년간 구직활동을 해온 대학생 박모씨(남·27)는 취업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묻자 대뜸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에만 63개의 기업에 지원했다는 박씨.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곳은 한곳도 없었다. 어린시절 들었던 '똘똘하다', '일 잘하겠다'는 어른들의 칭찬은 구직활동에 1도 도움이 안 됐다. 박씨에게 대기업 취업은 ‘고시’와 다름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이 3.7%인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9.3%를 기록, 고용률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암울한 시기, 구직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명쾌한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학점 챙기랴 어학성적 올리랴 인턴하랴 바쁜데 자기소개서도 신경 써야 한다. 이마저도 기업별로 질문이 달라 '복붙'(?)에도 한계가 있다. 가령 서류합격을 해 순간 기쁨을 얻어도 바로 필기시험과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최대한 대학 졸업을 늦춰 스펙을 쌓아보지만 취업문은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구직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머니S는 직접 취업을 희망하는 직무별 구직자 5명을 만났다. 구직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사항을 정리해 국내 주요 대기업 인사·홍보 담당자들에게 질문했다.

◆자기소개서, '현직자'도 읽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구직자들은 '누가' 자소서를 읽는지 가장 궁금해했다. 

머니S 취재 결과 기업마다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가지 공통된 답변은 '직무별 현직자도 읽는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구직자가 인사팀에만 초점을 맞춰 자소서를 쓰는데 직무 현직자가 자신의 글을 읽는 것을 염두에 둬야 뽑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학·바이오기업 인사팀 관계자 A씨는 "현직자를 제외하고 인사팀만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하는 기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직무 현직자와 인사팀이 함께 자소서를 읽을 것이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특히 이공계분야의 경우엔 인사팀보다 현직자가 평가하는 점수비중이 훨씬 높다"며 "구직자 대부분이 '인사팀이 읽겠지'하고 홈페이지의 인재상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 방법보다는) 직무에 맞는 자소서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엔지니어링 직무는 현직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전공관련 내용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또 국내 정유관련 기업 홍보팀 관계자 B씨는 “문·이과 등 직무를 구분하지 않고 지원자의 자소서는 인사팀과 현직자가 모두 읽는다"며 "지원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꼼꼼히 고민해서 자소서를 점수화한다. 최소 3명 이상이 한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한다. 한명의 눈에 맞추기보다는 다수가 평가하는 만큼 (지원자는) 전문적인 내용으로 어필할 것인지 본인의 경험을 살려 지원할 것인지 직무별로 잘 고민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구조보단 '내용' 중요… 이공계도 마찬가지
2017 취업 상담회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2017 취업 상담회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그렇다면 '어떻게' 자소서를 써야 할까. 

이 질문에 대기업 인사·홍보 담당자 대다수는 '내용'을 많이 본다고 답했다. 깔끔한 소제목에 구조적인 느낌도 매력적이지만 지원자의 경험을 자소서 내용으로 녹여낸 지원자를 더 뽑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대기업 인사관계자 C씨는 "구조적으로는 깔끔한데 내용이 부실한 자소서는 좋지 않다"며 "본인의 경험을 직무에 맞게 잘 녹여낼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제목이나 단락 등을 조정해 눈에 띄는 것보다 진심이 느껴지는 게 더 고득점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꼭 쓰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있을까. 이에 대해 C씨는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거짓말하는 것은 눈에 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류전형은 1개의 평가요소가 아니라 수많은 기준이 있다는 것을 구직자가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유관련 기업의 B씨도 비슷하게 답했다. B씨는 "정유회사라고 하면 학점·어학 등 전형적인 스펙을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라며 "대부분의 대기업은 자소서를 열심히 읽는다. 문과 직무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이공계 직무도 (자소서) 내용을 많이 본다"고 답했다.

이어 "미사어구를 없애고 담백하게 쓰거나 소제목을 다는 게 (구직자들 사이에서) 필수라고 하던데 이는 겉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기소개서에 담을 자신의 내용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합격의 길"이라고 귀띔했다.



 

강산
강산 kangsan@mt.co.kr

강산 기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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