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일촌… ‘추억 창고’ 싸이월드는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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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싸이월드 광고 캡쳐
/사진=싸이월드 광고 캡쳐

미니홈피, 미니미, 도토리, 일촌….

이들은 2000년대 초반 한국 인터넷업계를 장악했던 싸이월드의 콘텐츠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장악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가 최근 부활의 기지개를 켜면서 이목이 쏠린다.

◆싸이월드의 굴곡

싸이월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인터넷의 주류였다. 젊은 이들은 서로 싸이월드에서 ‘일촌’을 맺으며 친밀감을 형성했고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면서 SNS 활용법을 익혀갔다. 자신의 기분을 음악과 미니미·미니룸으로 표출하는 등 싸이월드를 통해 자신을 드러냈다.

수많은 이용자의 유입으로 싸이월드는 성장일로를 걸었다. 1999년 법인이 설립된 이후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9년에는 네이트와 메인을 통합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싸이월드는 2012년 9월 ‘싸이월드 모바일앱’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시장에 편승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하고 간편한 SNS를 경험한 이들은 싸이월드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품을 벗어나 사원주주벤처로 새출발했다. 2015년 싸이홈의 출시로 잠시 주목받았지만 대중의 관심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2014년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독립했다. /사진=머니투데이DB
2014년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독립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정체성확립이 관건

추억의 매개체로 전락해버린 싸이월드가 최근 극장에서 살려달라는 광고를 선보이며 꿈틀댄다. 싸이월드는 지난 7월부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광고를 시작했다.

영상을 본 관객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광역시에 사는 김경섭씨(34)는 “싸이월드와 함께 20대를 보낸 사람으로 광고영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광고 영상을 보고 싸이월드를 다시 접속해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며 한참 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싸이월드 내에 사용자를 붙잡아 둘 만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그간 10억원 규모의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AI 뉴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부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매번 단발적인 이벤트에 그쳤고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쉽게 잊혀졌다. 지난해에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여억원을 투자받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변화를 주지 못했다.

업계는 싸이월드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넷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도입을 시도했던 동영상, AI분야는 이미 유튜브 등 기존 시장의 강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셈”이라며 “결국 싸이월드의 부활 조건은 과거로의 회귀다. 즉 싸이월드만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싸이월드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내 입맛에 맞게 메뉴부터 음악까지 설정이 가능다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없는 싸이월드만의 콘텐츠 강점을 잘 살린다면 부활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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