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 틀어막은 ‘스몸비’, 사고는 패싱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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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몸비 예방 표지판. /사진=박흥순 기자
스몸비 예방 표지판. /사진=박흥순 기자

계단을 오르면서도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스마트폰만 본다. 6인치 남짓한 작은 화면에 시선을 집중하느라 다른 곳엔 관심도 없다. 이어폰으로 틀어막은 귀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중요한 물건으로 자리잡으면서 그 부작용도 제기된다.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 보행자 사고는 2011년 624건에서 2016년 1360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95.7%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그 중 21.7%는 사고가 날뻔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몸비 강제규제 vs 자율규제

일각에서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산만한 보행금지법’을 예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법적으로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 법은 횡단보도와 도로에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 시 최저 15달러에서 최고 99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응급 시 사용은 제외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강제적인 방식으로 스몸비를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 경기도의회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 보행환경 개선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문경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낸 개정조례안은 도지사 책무에 ‘보행 중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사항’을 신설했다. 주민의 권리와 의무에 ‘횡단보도 보행 중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사용 주의 사항’을 넣었고 학생들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예절 등을 교육하기 위한 도교육감, 시장·군수와의 협력 사항을 포함했다. 강제적인 범칙금 부과보다 안전캠페인으로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말이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스몸비 자동 차단 시스템은 횡단보도에서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박흥순 기자
경기도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스몸비 자동 차단 시스템은 횡단보도에서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박흥순 기자

◆공공장소 에티켓 스스로 지켜야

이와 함께 스몸비를 예방하기 위한 각종 시스템도 마련되고 있다. 경기도 소재 한 초등학교에는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화면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을 제작한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화면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구조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도 지난 5월 스마트폰 중독 예방 앱 ‘사이버안심존’에 스몸비 방지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스템은 앱을 사용자가 스스로 설치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6일 기자가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스마트폰 차단 시스템을 체험해본 결과 10번가량 횡단보도를 왕복했음에도 제대로 화면이 차단되지 않았다.

한 시민은 “스마트폰 차단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앱을 먼저 깔아야 작동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네 주민 가운데 앱을 깐 사람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도시공학분야 전문가는 “조례도 좋고 범칙금 부과도 좋지만 무엇보다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개인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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