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가 롤파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앞으로 이곳에서 수많은 눈물과 감동, 드라마가 연출될 것입니다. 롤파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원처럼 누구나 들러 이야기하고 e스포츠 대회가 열리면 함께 응원하며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는 롤파크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롤파크는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그랑서울 건물 3층에 자리를 잡았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이곳에서 진행된다.

롤파크의 강점은 전용 e스포츠 경기장이다. LoL 전용 경기장 ‘LCK 아레나’는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이 전투를 벌였던 둥근 형태의 콜로세움을 연상케 한다. 총 400석의 관람석에 100여명을 추가로 들일 수 있을 만큼 넓고 쾌적한 형태로 제작됐다. 객석에 팔걸이를 비치해 음료나 다과를 보면서 경기를 즐기는 형태다. 의자도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명구단에 제공하는 피게레스에서 제작해 푹신함을 더했다.

콜로세움 형태의 LCK 아레나. /사진=채성오 기자

이 대표는 “경기장을 만들 때 방송스튜디오 같은 느낌보다는 스타디움 형태를 생각했다”며 “아레나 형태로 제작하는 대신 가림막을 없애 팬들이 조금 더 가까이 호흡한다는 느낌을 강조했다. 응원으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울 가능성에 대비해 특수 헤드폰 등 기술적 요소를 대거 도입했다”고 말했다.

‘코치박스’는 경기장 내 소소한 재미로 작용한다. 프로야구 덕아웃을 보듯 관객석 뒤에 마련된 코치박스를 통해 팀 벤/픽은 물론 코치들의 전술지시를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또 하나의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라이엇 PC방이다. 롤파크 방문객 누구나 이용가능한 유료 PC방으로 총 101개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아수스 ROG 게이밍 기어와 고사양 PC를 보유했다. 롤 유저에 최적화된 구조로 5명이 연달아 앉을 수 있도록 배치됐다.

LCK아레나와 라이엇 PC방이 게이머를 위한 시설이라면 카페 빌지워터는 롤파크를 찾는 모든 사람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롤 세계관에 들장하는 항구도시 ‘빌지워터’를 테마로 식음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카페 빌지워터는 내년 1월 오픈하려 했으나 롤드컵을 개최하면서 미리 개장하게 됐다”며 “주방과 홀을 분리해 음식을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쉴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피맛골이라는 지리적 역사와 빌지워터의 스토리가 만나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파크 내부에 전시된 LCK 팀 유니폼. /사진=채성오 기자

이 밖에 롤파크는 라이엇 스토어, 선수대기실, 플레이어 라운지, 미니스튜디오, MCR, 팬미팅 존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롤파크를 소개하던 이 대표는 “많은 분이 물어보셨는데 롤파크는 2029년까지 그랑서울과 계약이 돼있다”며 “임대료, 방송장비, 인력,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비용을 합쳐 1000억원 넘게 투입되지만 손익계산보다는 게이머들에게 프라이빗한 경험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롤파크는 내년 1월 정식 오픈하며 LCK아레나를 한시적으로 10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