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역 시민들, 남북정상회담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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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첫날인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첫날인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이 살길은 통일" vs "경제가 우선돼야"

18일 오후 서울역 역사 내 TV 앞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진지한 표정으로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점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군복을 입은 채 들뜬 표정으로 서울역을 빠져나오던 이모씨(25·남)는 "오늘(18일) 육군 병장 만기 전역을 했다"면서 "최근 군부대 내에서도 남북정상회담 같은 행사를 보면서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군부대 내 반응을 전했다.

이어 "부대 내에서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반응이 엇갈린다"면서 "다만 전역을 앞두고 있는 병사들은 통일보단 취업을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평양국제비행장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 위원장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중장년층, 비핵화가 한국이 '살길'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첫날인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첫날인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이날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역에서 대전 방향 KTX를 기다리던 양모씨(66·남)는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북문제 해결이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경제상황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복잡한 북한관계를 풀어서 이를 통한 나라가 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경제인들이 같이 (평양에) 간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단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등 총 17명의 경제인이 포함됐다. 또 일부에서는 문재인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이 처음이 아닌 만큼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서울역 역사 내에서 만난 최모씨(70·남)는 "이번이 처음(남북정상회담)이 아닌 만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있는 비핵화 문제가 해결했으면 좋겠다"면서 "북한만 준비되면 미국과 대화해 내년 초까지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 성과는 최근 떨어진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의 취업률 등 경제상황이 나빠진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본다"고 전했다.

◆20·30세대 "통일보단 경제부터"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첫날인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첫날인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이날 서울역 역사 내에서는 어딜 가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났다. 시민들은 대합실 곳곳에 설치된 TV 앞을 떠나지 않은 채 남녀노소 모두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젊은층인 20~30대의 관심이 뜨거웠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은 실시간 방송을 틀어놓은 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었다.

고향을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이모씨(28·남)는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바라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급하게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남북문제보단 국내 경제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추후 세대를 위한다면 통일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일자리) 활성화"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도 있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박모씨(31·여)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지만 최근 부동산을 비롯해 취업문제 등 국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라면서 "내부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 우선은 국내에서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3일간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류은혁
류은혁 ehryu@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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