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지구시민’ 육성하는 열정가

People / 성수열 코피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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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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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과 편협, 미움과 증오의 사회. “나만 아니면 돼”라는 TV 속 어느 연예인의 외침이 세태를 대변하는 유행어가 돼버린 이기의 시대에 ‘지구시민’ 육성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사람이 있다. 국내 대표 NGO 단체인 ‘코피온’의 성수열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스스로를 ‘열정가’라고 칭하는 성 사무총장은 과거 시민운동가, 여성활동가, 사회복지사, 문화행정가 등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사회의 불평등 해소와 공동체 의식 정착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이제는 그 범위를 세계로 확대해 모든 인류가 하나 된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시민운동 중심에 선 활동가

성 사무총장이 처음부터 코피온 활동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성 사무총장은 코피온 합류 전 시민운동가, 여성활동가, 문화행정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일 해왔다. 출발은 부천지역의 YMCA다. 성 사무총장은 1982년 발족한 부천 YMCA 역사의 산 증인이다.

성 사무총장은 “당시 집에서 아이만 키우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려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찾도록 했다”며 “여성아카데미를 만들어 문화와 정치, 교육부문에서 어떻게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함께 연구하고 발굴해 실천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활동이 ‘담배자판기 추방’ 운동이다.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우리나라에 담배자판기가 생기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흡연에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성 사무총장을 비롯한 부천 YMCA 활동가들은 ‘담배자판기 추방운동’을 펼쳤고 당시 지방자치 1기 시의원들에게 ‘난초꽃’을 전달하며 담배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것으로 요청했다. 이는 1992년 7월 부천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담배자동판매기설치금지조례를 통과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성 사무총장은 또한 아기스포츠단, 어린이도서관 등을 만들며 지역사회의 공동체 형성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YMCA를 통해 평화캠프를 운영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평화를 전파하는 등의 활동도 진행했다.

1999년에는 원혜영 당시 부천시장의 권유로 부천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본부를 맡아 9470평 규모의 복사골 문화센터에 문화·여성·청소년 활동을 결합시켜 7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코피온과의 인연

지역 시민운동의 한가운데서 손꼽히는 활동가로 인정받던 성 사무총장이 코피온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이 단체를 도와줬으면 한다는 지인의 권유 때문이다.

코피온은 1999년 외환위기 시절 세워진 단체다. 당시 직장도 잃고 나라 비전도 없는 상황에서 재능과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이 국내에서 방황할 게 아니라 해외로 나가 자원봉사를 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동시에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지난 20년간 전세계 47개국 150여개 NGO 및 비영리 기관과 협업해 국제개발협력사업, 해외자원봉사단파견, 지구시민교육을 수행해왔다. 지금도 매년 1200여명의 해외봉사단을 세계 각국에 파견해 지구촌 지역사회발전에 공헌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NGO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코피온의 출발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성 사무총장은 “지인의 소개로 코피온을 방문했는데 사무실이 굉장히 좁고 시설이 너무 안 좋았다”고 소회했다. 그럼에도 성 사무총장은 기꺼이 힘을 보태기로 결심했다. 이곳에서 YMCA 초창기 시절의 열정을 봤기 때문이라는 게 성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코피온은 종교 등의 베이스가 없는 NGO인 까닭에 자금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에 성 사무총장은 YMCA 시절의 기억을 살려 ‘해외캠프’ 개최를 제안했고 이 해외캠프는 지금의 해외봉사단파견 등 코피온 활동의 뿌리가 됐다.

◆더불어 사는 지구공동체 목표

성 사무총장은 코피온 활동을 경험한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지구공동체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큰 보람을 느낀단다.

성 사무총장은 “해외캠프 초기에 참여한 청소년 중에 이하늘이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코피온 활동을 경험한 이후 현재 UN에서 일하고 있다”며 “UN이 종착역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의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한평생을 바치고 싶다는 꿈을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 역시 울컥함과 동시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또 다른 학생은 코피온 활동 이후 이화대여 의대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밟고 있다. 이 학생의 꿈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일하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생명을 구하는 것이란다. 성 사무총장은 “국경을 넘어 사람을 위해 인생을 바치려는 청년을 보면 보람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감정이 동시에 차오른다”고 말했다.

성 사무총장은 앞으로 코피온을 재정적으로도 탄탄하게 만들어 이곳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행복한 단체로 만들고 싶단다. 성 사무총장은 “행복한 실무자가 있는 NGO는 보람 있는 일을 끊임없이 찾아서 할 수 있다”며 “실무자들이 행복한 코피온 속에서 스스로 주인이 돼 단체를 끌고 나가고 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공동체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1호(2018년 10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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