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붙으면 대박… 세계가 눈독 들이는 ‘신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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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 투자방정식] ① 새롭게 쓰이는 한류의 역사


‘신한류’가 뜨고 있다. 한류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국내는 물론 외국계 자본 투자가 늘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나 음악, 뮤지컬, 게임, 캐릭터 등 분야까지 막론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영역을 넓혀가는 한류 콘텐츠. <머니S>가 새로운 한류 트렌드를 짚어보고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며 영향력은 어디까지 미칠지 세세히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 제작비 400억원대, 총수익 550억원, 자체 최고시청률 18.1%.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남긴 행적이다. 결과적으로 ‘미스터 션샤인’은 대작 중의 대작이 됐다. 쪽대본에 밤샘 촬영 등이 횡행하는 국내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어떻게 블록버스터급의 드라마가 만들어진 걸까.

‘미스터 션샤인’의 성공은 김은숙이라는 스타급 작가와 배우 이병헌, 김태리 등의 이름값 덕분으로만 볼 순 없다. 모든 게 가능했던 이유는 새로운 플랫폼과의 만남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의 투자로 세계시장의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미스터 션샤인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뿐 아니라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가 가진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배급의 물꼬를 텄다. 미스터 션샤인이 글로벌 콘텐츠로서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쏟아지는 이유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냥’ 기업발 한류 새바람

‘한류 투자방정식’이 다시 쓰이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들이 한류 콘텐츠에 투자하는 이른바 ‘기업발 한류바람’이 거세진 것. 국내 콘텐츠에 투자하거나 유명 아이돌 소속사와 협업하는 등 국내외 자본이 잇달아 한류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외국기업은 자체 브랜드와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콘텐츠에 투자해 국내시장 진출을 꾀하는 동시에 한류를 역수출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국내기업은 한류콘텐츠를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기업 넷플릭스의 ‘미스터 선샤인’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넷플릭스는 영화 ‘옥자’부터 유재석을 앞세워 만든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국내 콘텐츠에 투자했다. 스케일부터 어마어마하다. 옥자에는 국내 영화로는 최대규모인 600억원이 투입됐고 ‘범인은 바로 너!’에는 스태프만 200명 넘게 투입됐다.

투자전문사 관계자는 “한국은 미디어콘텐츠시장의 동아시아 관문이자 한류의 태생지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지녔다”면서 “반면 콘텐츠 제작사들의 재정규모가 영세하고 콘텐츠 생산원가 또한 매우 낮아 넷플릭스에 이보다 더 좋은 투자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자본은 이미 국내 한류콘텐츠산업 전방위에 포진했다. 최근 5년간 중국의 한국기업 대상 인수합병(M&A)은 100건을 훌쩍 넘어선다. 인기 드라마 ‘올인’과 ‘주몽’, ‘하이킥 시리즈’ 등을 제작한 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는 250억원을 투자한 중국 DMG그룹이다.

국내 ‘빅3’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SM엔터테인먼트에 355억원(지분 4%)을 투자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반기엔 중국자본의 투자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드 등의 악재로 냉각됐던 한중 분위기가 풀리면서 중국자본이 다시 국내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드라마, 영화와 같은 한류콘텐츠를 중심으로 중국자본의 쇼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기업도 질세라 한류콘텐츠 사냥에 나서고 있다. 특히 IT기업에서 적극적이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영화 특수효과 업체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 220억원을 투자해 1대 주주에 올랐다.

SK텔레콤·카카오·넷마블도 영화·드라마·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BTS월드’를 연내 출시하고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엠을 통해 국내 중견 연예기획사 세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기획사에는 배우 이병헌·고수·유지태·김태리 등 한류스타가 대거 포진했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엑소·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가 등장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SK텔레콤은 AI를 비롯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미디어 기술, 휴대용 오디오 등 음악기기(아이리버), 광고(SK플래닛) 등에 대한 풍부한 역량을, SM엔터는 스타의 지식재산권, 한류 콘텐츠 제작, 팬들의 강한 로열티 등 유무형자산을 보유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넷플릭스 한국 론칭 미디어 데이 현장. /사진=머니투데이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람에서 콘텐츠로… 달라지는 중심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IT기업들은 한류콘텐츠기업과 손잡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꿈꾼다. 국내 아이돌의 한류콘텐츠를 활용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한류콘텐츠와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에 자사의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IT기업 관계자는 “한류스타를 활용한 콘텐츠가 IT기업이 가진 플랫폼과 만나면 소비자는 거부감 없이 한류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레 그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수 있다”며 “해외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넘어 엔터와 IT기업의 시너지는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콘텐츠의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해볼 만하다. 인기가 많은 아이돌 멤버 목소리로 대화하는 AI스피커나 아이돌 얼굴이나 로고가 들어간 이어폰, 헤드셋 등 IT기기 제작도 가능하다. ICT와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서비스 출시도 가능하다. 한류 드라마나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 패션상품이나 관광 등 파생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콘텐츠 판매, 홀로그램 공연 등이 예상된다.

엔터기업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한류콘텐츠의 융합이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또 많은 기업이 한류콘텐츠에서 2차, 3차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미녀 삼총사’의 제작자인 테디 지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류에 AI·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을 결합해 한류 르네상스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2호(2018년 10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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