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발표 이후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히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꾸준한 이수 수요,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9·13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10일 현재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상승했다. 9·13대책 이후 17일 매매가격은 0.43% 상승했고, 같은 달 24일 0.15%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10월 1일 조사에서는 0.38%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와 함께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던 서울은 9월10일 0.45% 상승률을 보인 이후 9월17일 0.26%, 9월24일 0.10%, 10월1일 0.09%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지만, 언제까지 약발이 받을지는 미지수이다.

9·13대책에서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가 던진 메시지는 명료했다. 집이 한 채라도 있으면 규제지역 내 집은 추가로 사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종부세를 중과하고, 신규 주택담보 대출을 꽁꽁 묶었다. 대책 발표 이후 신규로 구입하는 주택을 임대사업용으로 등록할 경우 기존에 제공하던 종부세 합산 배제, 양도세 중과 제외 등 세제 혜택도 없앴다.

9·13대책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아파트값이 되레 상승폭이 확대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서울에 비해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등을 겨냥해  정책을 내놓다 보니 해당 지역의 투기 수요가 광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광주는 동구·남구 등 노후 주택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는 올리는 재개발과 노후 단지에 대한 재건축붐이 일고 있다. 여기에 집값이 상승하자 서둘러 집을 구하려는 수요도 늘어나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혁신도시 종사자들의 이주로 인해 나주 인근 지역인 광주 남구와 광산구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 두 자치구는 최근 집값이 폭등하면서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됐지만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남구(0.84%)는 봉선동 내 인기단지는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승세 주춤하나 인근 저평가된 구축아파트에서 상승세, 광산구(0.60%)는 수완지구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9·13대책 이후 광주의 상승세는 또다른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광주는 0.25% 상승하며 서울(0.49%)에 이어 전국에

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달 10일 1.20% 상승률을 보였지만, 9·13대책 이후 0.69%, 0.49%

로 하락했다.

광주에서는 서구(0.33%)와 남구(0.32%)가 강세를 보였다.서구는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양동 우진, 화정동 우성 1차 등 재건축 기대감과 미륵동 조성사업, 광주지하철 2호선 등 호재 영향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남구는 우수한 학군과 상업시설 중심지역으로 주거 선호도가 뛰어나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봉선동의 신축아파트 위주로 매수문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구·남구를 비롯한 ▲북구(0.25%) ▲동구(0.17%) 등 광주 4개 자치구는 5개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2~5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상승률을 보였다.

광주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광주는 당분간 재개발·재건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지만 하반기 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보여 차츰 가격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