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측 "드루킹에 기사목록 보냈지만 공모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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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8월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재소환 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8월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재소환 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도지사(51) 측이 일부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모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10일 열린 김 지사에 대한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은 "기사 목록을 (드루킹 김씨에게) 보내는 등 일부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모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출석 의무가 없는 김 지사는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김 지사가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산채를 방문했고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에게 기사 목록을 보낸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걸 알고 이를 지시·승인·이용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와 김씨가 공모했다고) 특검에서 한 진술, 김 지사가 산채에서 킹크랩(댓글 순위조작 프로그램) 시연을 보거나 승인했다는 핵심 회원들의 진술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순위조작을 알지 못했고 승인도 하지 않은 이상, 일본 오사카·센다이 총영사 추천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가 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특검팀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주장이다. 따라서 앞으로 재판에선 김 지사가 댓글로 네이버를 업무방해한 사실을 인지했는지, 이를 공모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2016년 11월9일 김 지사가 시연회를 봤는지, 킹크랩을 개발·운영하도록 허락·승인했는지가 재판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오사카·센다이 총영사 직을 추천한 게 통상적인 인사 추천 사례에 해당하는지도 쟁점이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허익범 특별검사(59)는 "앞으로 김 지사와 김씨 사이에 공모가 이뤄졌다는 점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오는 29일 첫 공판부터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공판기일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으므로 김 지사는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어떤 증인을 내세워 신문할지는 추후에 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허익범 특검이 출석해 대부분의 의견을 직접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사건의 쟁점을 정리하는 공판준비기일에 특검이 직접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류은혁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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