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000여건 꺼져가는 생명… '로드킬' 대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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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주의 경고 표지판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야생동물 주의 경고 표지판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1. A씨는 지난해 산길을 달리다 도로 위에 튀어나온 고라니를 보고 상향등을 켜며 경적을 눌렀다. 하지만 오히려 고라니는 더 놀란 탓인지 이리저리 날뛰다가 A씨 차의 뒤쪽 펜더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넘어졌던 고라니는 숲으로 도망쳤고 A씨는 차가 살짝 찌그러졌지만 더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 B씨는 어느날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작은 동물 가족이 도로를 건너려는 것을 목격했다. 고속으로 달리던 중인 데다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울 수 없었던 B씨는 운전하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뒤따라오던 다른 차에 치일 것이 뻔했기 때문. 그 일을 겪은 뒤부터 B씨는 야생동물이 자주 나오는 길을 갈 때는 속도를 낮춘다.

1만903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로드킬 수다. 야생동물이 도로에서 차에 치어 숨지는 ‘로드킬’ 사고가 연평균 2180건에 달했다. 도로 개설로 인해 먹이를 찾거나 번식을 위해 이동하는 야생동물의 통로가 끊긴 탓에 길을 건너려는 동물과 부딪히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

최근 생긴 도로에는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설치된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최근 생긴 도로에는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설치된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1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연도별 로드킬 수는 2013년 2188건, 2014년 2039건, 2015년 2545건, 2016년 2247건, 지난해 1884건이다. 시기적으로는 5~6월, 하루 중에는 0~8시 사이 새벽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동물 종류별로는 고라니가 89%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중앙선이 20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부선 1604건, 당진-대전선 1346건, 경부선 833건, 영동선 817건, 서해안선 704건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에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고속버스와 반달곰이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해마다 사고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동물을 피하려다 운전자가 큰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끊이지 않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건설 중인 고속도로 전구간에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는 유도울타리와 함께 생태통로 등의 시설물을 설치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국도 38·36·17호선 등 사고가 잦은 곳부터 시설을 보완 중이며 동물주의표지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유도울타리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252km 구간, 일반국도 730km 구간에 설치할 예정이며 생태통로는 고속도로에 30곳, 일반국도에 17곳을 2022년까지 추가 설치한다.

아울러 로드킬을 막기 위한 운전자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야생동물 주의표지판이 보이거나 도로전광판, 내비게이션에서 주의 안내가 나오면 속도를 줄이고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물을 발견하면 운전대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말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하는 게 좋다”면서 “상향등은 일시적으로 동물의 눈을 멀게 할 수 있고 차로 돌진하게 할 수 있으니 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혹시라도 동물과 충돌했을 때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차를 옮긴 뒤 안전한 곳에서 사고 신고를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뒤따라오는 차를 위한 안전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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