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만 바꾼 게 아냐"… 네이버의 변화는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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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DB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DB
네이버가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정확히는 기존 콘텐츠를 재배치하면서 검색을 전면에 내세운 것. 네이버는 새로운 모바일 앱 오픈베타버전을 통해 스스로 검증대에 섰다. 

오픈베타버전 메인화면에서는 ‘그린윈도우’와 ‘그린닷’ 외에 배너광고, 날씨정보를 보여준다. 나머지 공간을 비워둔 것처럼 보이지만 메인화면을 밑으로 내리면 검색차트 배너 문구와 메일, 카페, 웹툰 등 주요 기능이 담긴 바로가기 메뉴를 볼 수 있다. ‘검색만 남기고 다 뺐다’는 표현보다는 ‘콘텐츠를 개편했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단순히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따른 변화는 아니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부터 검색,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편작업에 속도를 낸다. 모바일 앱 구성변경까지 네이버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콘텐츠 개편 마지막 퍼즐은 모바일 

네이버는 그간 연구했던 신기술을 하반기 내내 차례로 도입한다. 특히 검색과 콘텐츠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만든 알고리즘을 바꾸거나 기술·정책을 신설했다.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검색콘텐츠는 기능적인 통합과 개편에 비중을 뒀다. 모바일검색에서 확인하던 ‘블로그’와 ‘카페’ 탭을 합쳐 ‘VIEW’(뷰) 영역을 신설하고 ‘검색MY’를 오픈해 ‘나만의 저장소’ 기능을 활성화했다.

사용자 검색패턴을 분석해 의도와 맥락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는 개인별 맞춤형 검색도 도입했다. 검색패턴 데이터를 다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추천시스템을 개발했다.

동영상과 이미지 검색의 경우 모델링부터 설계, 품질까지 전 분야에 걸쳐 개편을 단행했다. 크게 보기 옵션, 관련검색어 추천, 썸네일 바로재생 등 동영상 관련 기능을 추가했고 이미지의 경우 최적화된 보기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검색로직을 개선했다. 키워드와 연관된 검색어를 추천하는 쿼리어시스턴트 적용범위를 확대해 이미지 추가정보 탐색 성능을 높였다.

네이버 뷰 도입 전(왼쪽)과 후. /사진=네이버
네이버 뷰 도입 전(왼쪽)과 후. /사진=네이버
지식iN도 16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콘텐츠 변경을 진행한다. 지난달 플레이스 업체정보 하단에 ‘지식iN Q&A’ 영역을 신설한 네이버는 답변자에게 경제적 보상을 진행하는 정책을 준비중이다. 그간 지식iN에 양질의 답변을 달아도 질문자가 임의로 설정한 내공포인트만 제공해 사실상 서비스가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면적인 변화의 마지막 퍼즐은 모바일 앱이다. 네이버는 고심 끝에 로고와 그린윈도우를 살리고 그린닷을 기준으로 좌우 측면에 콘텐츠를 양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앱은 그린윈도우(입력)와 그린닷(터치)이 검색의 핵심기능을 담당하며 쇼핑과 콘텐츠로 영역을 분리해 사용자가 더 많은 정보를 골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상범 네이버 통합검색 리더는 “모바일 개편은 검색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했다”며 “사용자 만족과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베타 앱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엇갈렸다. 기능적 측면에서 뉴스보기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고 쇼핑콘텐츠 분류도 선호도가 크게 나뉘었다. 디자인 부분은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한 추가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새로운 앱을 체험한 리뷰어는 “오픈베타 앱은 초기화면에서 직관성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사실상 네이버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곳인데 검색 기능이 대폭 강화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는 평을 남겼다.

네이버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기존서비스를 유지하면서 구글플레이를 통한 신청자에 한해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에 완성이란 단어는 없다”며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기존서비스와 네이버 베타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한 경쟁시대 “변해야 산다”

네이버는 변화의 표면적 이유로 ‘연결’과 ‘본질’을 내세웠다.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본질에 집중한 기능 특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일례로 모바일 앱은 검색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기 위해 초기화면을 단순하게 구현하고 웨스트랩과 이스트랜드로 나눠 콘텐츠접근성을 높였다는 것.

IT업계는 네이버가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해외공룡기업과의 경쟁에 나서려면 변신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린닷이 적용된 모바일 네이버앱. /사진=네이버
그린닷이 적용된 모바일 네이버앱. /사진=네이버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 1~9월 사용자 성장폭이 가장 큰 앱은 유튜브로 나타났다. 올 1월 2880만명이 이용한 유튜브는 9월에만 3109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초등학생은 유튜브로 검색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현실이 된 만큼 네이버도 큰 위기의식을 느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마켓에 진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변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꾸준히 1위 사업자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해외 IT공룡들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라며 “현재 오픈베타서비스로 진행하는 콘텐츠가 많아 완전체 네이버는 내년에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3호(2018년 10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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