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보험] "어르신 안됩니다"… '보험나이'가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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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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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정모씨(남·58)는 다음달 80세 어머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씨는 여행자보험을 알아보던 중 80세 노모의 보험 가입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보험사가 연령제한을 이유로 가입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정씨는 "고령자일수록 여행 중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데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없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령화사회 속,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령 제한으로 80대 고령자들은 가입 가능 보험이 한정적이다. 보험사들은 왜 대부분의 보험상품 가입 제한을 70세로 두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 70세로 제한, 이유는?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는 질병, 상해 보험의 경우 대부분 가입나이가 70세로 설정돼 있다. 상품별로 가입 제한연령이 60세, 65세, 75세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70세가 일반적인 제한 나이다.

다행히 유병자 실손, 유병자 건강보험 상품의 등장으로 70세 이상도 보험가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보험 종류별로 제한이 존재한다. 예컨대 여행자보험이나 종신보험은 80세 이상일 경우 가입이 어렵다.

이처럼 보험사 가입나이가 대부분 70세인 것은 상품 개발 시의 위험률 산출 때문이다.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만들 때 보험료를 책정하는 위험률 산출과 (보험료)최소 납입기간을 설정한다. 그동안 쌓인 고객 통계를 분석해 보험사가 이 상품을 통해 보장할 수 있는 범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때 위험률이 산출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의 최소 납입기간을 설정한다. 예컨대 A상품의 위험률을 책정했을 때 최대 75세까지 상품 운용이 가능하다고 치면, 최소 납입기간이 5년일 경우 가입나이는 70세가 되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입연령부터 보통 5년, 10년 만기를 설정하는데 80세 이상은 만기를 채울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품 위험률 산출 시 가능나이가 70세 정도로 나온다"며 "70세 이상이 이 보험에 가입했을때 보험사 손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입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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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행령 손 봐야" 지적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평균수명은 약 82세다. 보험사 입장에서 80세 이상은 받은 보험료 대비 나가는 보험금이 더 큰 고객일 수 있다. 하지만 100세까지 실제로 장수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는 등 보험사도 개인별 특성을 감안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100세 시대에 발 맞춰 낡은 시행령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보험업법 시행령은 질병 사망의 보장 만기가 80세 이하로 규정돼 있다. 최대 80세까지 가입나이를 설정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9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건강보험상품이 출시되는 등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여행자보험처럼 단기 보험에는 가입나이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기간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의 경우 고령대가 보험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겠지만 단기보험은 여지가 있지 않냐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수·고령화시대에 돌입했는데 여전히 보험가입나이가 80세로 한정돼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가입나이 상향, 단기보험 계약 시에 예외적용 등을 정부가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보험나이가 뭐길래
본인의 나이가 가입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안심하면 안 된다. 이는 보험계약 시 일반적인 나이가 아닌 '보험나이'가 적용돼서다. 보험나이란 주민등록상의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계약 전후 6개월을 하나의 나이기간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올해 71세(1948년생)인 A씨가 B상품(가입연령제한 70세)을 2018년 10월24일 계약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1948년생은 올해 71세로 당연히 가입이 어렵다. 단, 1948년 4월25일 태생인 A씨는 보험나이가 70세가 돼 가입이 가능해진다. 이는 계약일인 10월24일 6개월 전인 4월24일까지만 하나의 나이기간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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