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이 남긴 교훈… 게임 춘추전국, 변방에 몰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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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학경기장을 가득 채운 롤드컵 관람객들. /사진=인천 채성오 기자
인천문학경기장을 가득 채운 롤드컵 관람객들. /사진=인천 채성오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도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초대 우승팀 프나틱은 유럽의 강자로 군림하며 정상을 차지했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최고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한 SK텔레콤 T1이 2013년 첫 롤드컵 왕좌를 거머쥔 후 2015년과 2016년까지 우승을 이어갔다. 2014년과 2017년도 삼성 갤럭시(2014년의 경우 삼성 갤럭시 화이트. 현 젠지 e스포츠)가 우승하며 한국이 철옹성을 쌓는 듯 했다.

균열의 조짐은 올해부터 시작됐다. 지난 5월 2018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한국팀 킹존 드래곤 X가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에게 1대3으로 패하며 우승을 내줬고 리프트라이벌즈 결승전에서도 중국 프로리그(LPL)에 1위를 헌납했다.

이어 지난 8월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e스포츠 LoL 부분 금메달을 중국에 양보했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젠지 e스포츠가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마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국팀이 탈락한 자리는 유럽, 북미, 중국팀이 나눠가졌다. G2 e스포츠, 프나틱, 클라우드9, 인빅터스 게이밍(IG) 등 4팀이 경합을 벌인 끝에 유럽과 중국의 결승 대진이 완성된 것. 초대 우승팀이자 2번째 왕좌에 도전한 전통강호 프나틱과 LPL ‘돌풍의 눈’ IG가 맞붙었다.

◆강해진 LPL, '투자+코리안리거' 공식 통했다

치열한 난타전을 예상했던 결승전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유럽의 강호 프나틱은 IG의 슈퍼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경기 도중 잡힌 선수들의 모습은 짜증 그 자체였다. 결승전이 열린 인천문학경기장은 IG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놀란 관객들의 환호로 가득찼다.

루키 송의진이 우승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인천 채성오 기자
루키 송의진이 우승 직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인천 채성오 기자
우승 직후 대표로 소감을 밝힌 ‘루키’ 송의진은 “지금까지 우승만을 위해 달렸는데 이루지 못해서 계속 갈망해왔다”며 “오랫동안 LPL이 롤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 주인공이 돼서 영광”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LPL은 다년간의 투자와 한국인 선수 및 코칭스태프 영입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다가가기 시작했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패배에서 얻은 교훈을 발판삼아 각팀별 파훼법을 마련하는 치밀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IG는 16강 D조에서 만났던 프나틱에게 2번이나 패했지만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선보이며 전술적 승리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IG의 경우 ‘더샤이’ 강승록, ‘루키’ 송의진, ‘듀크’ 이호성 등 3명의 선수를 보유했고 삼성 갤럭시, 롱주 게이밍 등 강팀을 이끌었던 김정수 감독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원상연 코치 역시 지근거리에서 선수들을 관리하며 IG의 롤드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클라우드9의 복한규 감독과 정민성 코치도 롤드컵 8강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팀을 북미 최초로 4강에 올렸다. G2 e스포츠의 ‘와디드’ 김배인과 에드워드게이밍(EDG)에서 활약중인 ‘스카우트’ 이예찬도 코리안리거다.

IG 선수단과 리그 오브 레전드 관계자, 스포츠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롤드컵 중계방송 캡쳐
IG 선수단과 리그 오브 레전드 관계자, 스포츠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롤드컵 중계방송 캡쳐
현재 중국정부가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IG의 롤드컵 우승이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LPL의 경우 내년부터 20개팀으로 확대하는 만큼 기존 투자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으로 LoL 패권이 넘어간 듯 하다”며 “LPL은 그간 꾸준한 투자와 한국인 선수단 영입으로 단시간에 LCK를 따라잡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춘추전국시대 도래, 차기 왕좌 예측 어려워

LoL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차기 우승트로피의 향방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유럽, 북미, 중국이 롤드컵 토너먼트를 거쳐 뚜렷한 팀컬러를 보여준 가운데 내년 시즌을 앞두고 LCK가 어떤 대비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SK텔레콤 T1의 부활 여부가 차기 롤드컵 헤게모니의 가장 큰 열쇠로 꼽힌다. ‘페이커’ 이상혁이 주춤하면서 SK텔레콤 T1은 팀 컬러 자체가 어색해졌고 최신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적시장에서는 SK텔레콤 T1을 포함한 몇 개 팀이 외국인 용병을 영입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 상황이다. 

페이커 이상혁. /사진=이상혁 페이스북
페이커 이상혁. /사진=이상혁 페이스북
특히 올해는 LCK에 배틀코믹스와 담원 게이밍이 합류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이 펼쳐진다. BBQ 올리버스와 MVP를 강등시킨 팀들인 만큼 그 기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신규 선수 및 코치를 채용하며 본격적인 전력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e스포츠 관계자는 “송의진이 결승무대에서 울 때 국내팬들도 함께 공감하며 지켜봤을 만큼 그들의 노력이 빛났던 경기”라며 “kt 롤스터, SK텔레콤 T1을 거친 선수들이 LPL에서 활약하며 역성장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고 지금부터 적극적인 투자 및 선수육성 시스템 개선을 통해 LoL 패권을 되찾아 올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강호라는 타이틀에 갇혀 과거의 영광만을 쫓기에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이 한 끗 차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롤드컵에서 우승한 IG는 총 상금 중 37.5%를 가져가게 돼 최소 83만달러(약 9억3076만원) 이상 받게될 예정이다. 결승전이 열린 인천문학경기장에는 2만6000석을 빼곡하게 채운 관객들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채성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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