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앱' 등장에 떨고 있는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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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디레몬, 굿리치, 보맵 로고.
왼쪽부터 디레몬, 굿리치, 보맵 로고.
보험사들이 보험플랫폼앱 성장에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플랫폼앱을 통해 단순 보험비교서비스를 넘어 자산관리, 설계사 지원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고객과 설계사를 사로잡고 있어서다. 

이에 보험사들은 이들의 성장세에 긴장하면서도 협력을 맺으며 업계 불황을 헤쳐나간다는 방침이다.

◆100만 다운 플랫폼앱, 없는게 없네

보험업계 불황이 이어지며 보험사들은 새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 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갈수록 대형화되는 GA와 보험플랫폼앱은 보험사의 장기적인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GA는 이미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를 뛰어넘은지 오래다. GA설계사들이 올 1분기 판매한 보험모집액은 9조9079억원으로 보험업계 전체 모집액의 53%다. 이제 GA를 뺀 보험업계는 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갈수록 특화서비스를 장착하는 보험플랫폼앱의 성장세도 고민이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며 보험가입 수요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분위기에서 고객 상품 리모델링이나 자산관리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플랫폼앱이 힘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에는 다양한 보험플랫폼앱이 출시된 상태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앱으로는 국내 최초 통합보험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디레몬'의 '레몬클립', 대형GA '리치앤코'의 마케팅부문과 정보통신기술(ICT)부문이 분사한 신규 법인 리치플래닛이 만든 보험관리앱 '굿리치', 보험금 간편청구 특화서비스를 내놓은 '보맵' 등이 있다.

레몬클립
레몬클립
보맵.
보맵.
'똘똘한 앱' 등장에 떨고 있는 보험사들
연말까지 100만 다운로드 돌파가 유력한 레몬클립은 가입한 보험내역 확인, 가입 보험상품 현황, 내 보험 진단, 보험료 절감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병원 이용내역을 조회해 보험금 청구 가능 여부도 알려준다. 소액보험금의 경우 앱에서 바로 청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성능이 더 개선된 레몬클립 2.0을 선보였다.

굿리치는 지난달 기준 17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 중이다. 보험계약 통합관리, 보험금청구, 보험분석신청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최근에는 숨은보험금찾기, 재무진단 기능을 추가했다. 

내년에는 기능이 더 업그레이드된 굿리치 3.0을 내놓을 계획이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는 "그동안 재무관리 서비스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컸다"며 "굿리치를 통해 보험관리뿐만 아니라 재무관리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론칭된 보맵도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이용자를 확보했다.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보맵은 스마트폰으로 의료비 영수증, 진단서 등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보험금 청구서에 정보를 입력하면 이용자 대신 무료로 보험사에 팩스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v3.0'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인 보맵은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 앞으로 '디지털인슈런스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보험플랫폼앱 성장에 긴장 중이다. 보험금 자동청구, 보험금 조회 등 보험사가 해야 할 서비스를 이들이 대신하고 있어서다. 특히 간편한 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 숨은 보험금 등을 찾아 대신 청구해주는 기능이 활성화될수록 보험사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보험플랫폼 업체가 보험조회 시 사용하는 내보험 찾아줌의 활용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신용정보원도 내보험 다보여 이용 시 회원으로 등록해야만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협회 측은 본인인증 비용 증가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커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플랫폼업체는 대형 보험사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낸다. 보험사들이 커져가는 보험플랫폼앱 입지에 불편함을 느껴 핵심서비스인 보험 조회서비스를 아예 막아버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보험플랫폼앱 관계자는 "본인인증 시에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는 선에서 합의를 보려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협회와 보험사들이 다른 의도가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생·손보협회와 금융당국이 선보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도 보험플랫폼앱 성장에 경쟁력을 잃고 표류 중이다. 대형포털인 네이버는 아예 보험다모아 서비스 입점을 거부했으며 '다음'도 이달로 만료된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보험비교를 위해 굳이 보험다모아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생·손보협회는 보험다모아 시스템 전면 개편을 통해 내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보험플랫폼앱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의 잠재고객도 뺏긴다. 보험플랫폼앱을 찾은 고객들은 보험큐레이션으로 내게 맞는 보험을 추천받는다. 일부 앱은 설계사가 직접 보험상품을 분석해주고 가입가능한 보험을 제시한다. 이때 대부분의 설계사는 전속설계사가 아닌 모든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GA소속 설계사다. 보험플랫폼앱 성장이 곧 GA의 수익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똘똘한 앱' 등장에 떨고 있는 보험사들
◆"힘 합치자" 손 내미는 보험사


보험플랫폼앱의 성장에 일부 보험사들은 결국 업무협약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플랫폼앱이 시장수익을 갉아먹는 존재지만 인슈어테크 시대를 맞아 관련 서비스 확충 차원에서 보면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어서다.

교보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 등은 디레몬의 보험설계사 전용 솔루션(B2B)인 '레몬브릿지'와 제휴해 설계사 편의성을 높였다. 레몬브릿지는 담당 설계사와의 연결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있는 보험 리모델링이 가능한 영업지원서비스로 설계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디레몬 측은 "현재 추가로 5개 보험사에서 레몬브릿지 도입이 확정돼 개발 중"이라며 "올 연말까지 총 10개 보험사를 고객사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맵은 미래에셋생명과 협력한다. 설계사들이 보맵의 진단·분석 및 보험금 청구서비스를 통해 고객 컨설팅 및 전체 업무 프로세스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만간 업데이트가 예정된 보맵 3.0 버전에는 보험사와 손잡고 만든 레저와 관련된 미니보험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플랫폼앱을 선보인 인슈어테크기업들은 고객 데이터가 쌓이고 여러 특화서비스가 확충되면 특화보험상품을 내놓는 전문보험사로 발돋음할 수도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7호(2018년 11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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