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코오롱·인트론… '기술수출 대박'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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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000억원(12억5500만달러), 6700억원(5억9158만달러), 7500억원(6억6750만달러). 최근 보름 새 유한양행·코오롱생명과학·인트론바이오가 각각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기술수출을 대가로 받기로 한 총액이다. 단기간에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3조원에 육박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비결을 살펴봤다.

◆보름 새 2조8200억 기술수출 행진

국내 제약·바이오사 기술수출 대박 행진의 포문은 유한양행이 열었다. 지난 5일 얀센 바이오텍(이하 얀센)과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단계 신약 ‘레이저티닙’의 라이선스 아웃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약 565억원(5000만달러)을 수령하고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약 1조3600억원(12억500만달러)을 받기로 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한국에서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양사는 내년부터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이번 기술수출은 이정희 사장이 2015년 취임한 이후 신약개발을 위해 바이오벤처에 활발히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게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최근 3년간 유한양행의 외부 지분 투자액은 1000억원이 넘어섰으며 레이저티닙은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10억원에 사들인 신약후보물질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9일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와 세계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일본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300억원(2658만달러)이고 누적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료로 약 6400억원(5억6500만달러)을 수령키로 했다.

계약지역은 일본으로 한정되며 계약기간은 일본 내 제품 론칭 후 15년까지다. 이는 국산 의약품의 단일국가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 지난 미츠비시타나베사와의 계약 규모를 1700억원이나 넘어선 것은 먼디파마가 일본시장에서의 ‘인보사’ 허가 및 상업화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독자적으로 19년간 긴 연구·임상시험 끝에 개발에 성공한 신약이다. 기존 진통제로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골관절염 환자에게 획기적 대안이 될 수 있는 ‘퍼스트 인 클래스’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달 기준 ‘인보사’시술건수가 2200건을 넘어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자리를 잡았고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도 임상3상 시료사용 승인을 받고 지난 21일 현지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임상은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먼디파마와의 계약으로 ‘인보사’ 성공이 끝이 아니라 시작단계라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홍콩·마카오에 약 170억원, 몽골에 약 100억원, 사우디아리비아 및 UAE에 예상매출 약 1000억원의 인보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하이난성과 23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트론바이오도 기술수출 대박 행진에 가세했다. 지난 20일 파마반트(PHARMAVANT1)와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에 대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보증계약 로이반트 사이언스). 계약금은 약 113억원(1000만달러), 임상단계·허가·목표매출 달성 시 단계별로 수령할 수 있는 마일스톤료는 약 7400억원(6억5750만달러)다.

마일스톤료는 경우에 따라 못 받을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내년에 진행할 계획인 미국 내 임상2상 첫 환자 투여 시 336억원(3000만달러)를 수령하기로 해 최소 수백억대 이익은 확보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인트론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VRE·TB 등의 그람양성 박테리아 대응 엔도리신 파이프라인들을 로이반트가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당, 각각 총 4500만달러에 추가적으로 기술이전 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하고 있어 추가 기술이전 대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전세계 최고 수준인 자사 엔도리신 플랫폼 기술과 로이반트의 탁월한 사업 경험이 합쳐져 ‘Post-Antibiotic Era’에 대비하는 ‘엔도리신’의 시대를 열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 R&D투자 결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잇단 기술수출 대박 행진이 오랜 R&D투자와 글로벌시장 진출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온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2015년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대박 이후 다수 제약·바이오사가 제2의 한미약품을 꿈꾸며 R&D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개발 중이던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들이 막대한 금액을 보장하고 가져간 것은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년간 R&D에 집중해온 제약·바이오사가 적지 않은 만큼 추가로 기술수출 대박 사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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