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기간제 교사, 여학생과 부적절 관계·시험유출 의혹… 알고 보니 '법인설립자의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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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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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A씨와 여제자 B양이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전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여기에 A씨가 해당 학교 법인 설립자의 손자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교 측이 이를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이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기간제 교사와 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고, 이를 안 교사들이 신고하려 했으나 학교 측이 제지했다. A씨는 학교 내부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밖에서 학생을 몇 차례 만나며 친밀하게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이성 간 교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심각성을 느낀 교사들이 117(교육부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해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도 교사와 학생 모두 사귄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후 해당 학생은 한동안 등교하지 않았고, 해당 기간제 교사는 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학생에게 위협적인 언행과 협박을 보였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학생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과 기간제 교사의 부도덕한 행동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교장은 사법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다가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기간제 교사를 이달 중순까지 병가 처리했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 이번에는 해당 기간제 교사가 여학생에게 시험문제 일부를 알려줬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이들 둘이 사귀는 동안 기간제교사가 맡은 교과의 학생 성적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학교측은 논란이 계속되자 인사위원회를 열어 계약해지를 의결했지만, A씨는 이를 피해 사표를 내 수리됐다. 기간제 교사는 이 사립학교 법인 설립자의 손자이고, 현 이사장의 조카로 알려졌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이를 근거로 학교 측이 기간제교사와 여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와 시험문제 유출 의혹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오는 28일 중등교육과를 중심으로 A씨와 B양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및 성적 조작 의혹이 제기된 해당 고등학교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기록을 토대로 해당 학생 성적 추이를 파악하고,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 성 비위 관련 1차 조사를 했지만 시험문제 유출과 학교 측의 사실 은폐 등에 관해서는 처음 들었다"며 "제보 내용에 대해 다시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이미 사직서를 냈고 기간제 교사이기 때문에 교사 개인에 대한 처분은 내리기가 힘들다"며 "시험지 유출 사실이 확인된다면 학교 측에 성적관리 부실 관련 주의 등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기현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시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사립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이 학교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겠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느냐"고 따졌다.
 

김현준
김현준 hjsoo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이슈팀 김현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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