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수익성이요? ‘재미’가 먼저다”

People / 권민관 이데아게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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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관 이데아게임즈 대표. /사진=채성오 기자
권민관 이데아게임즈 대표. /사진=채성오 기자
2004년 국내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인물이 있었다. 성인 전용 온라인게임 ‘A3’를 만들고 직접 홍보모델로 나선 권민관 액토즈소프트 개발실장이다.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광고에 등장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개발자가 모델로 출연한 사례는 그가 처음이었다. 

넷마블 개발 자회사 이데아게임즈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권 대표는 IQ150의 수재로 고등학교를 수석 입학·졸업하며 일찌감치 천재성을 드러냈다. 2000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게임업계로 뛰어들어 본격적인 개발자의 길을 걸었다. 회사가 매각되고 사명이 수차례 바뀌는 상황에서도 탁월한 개발실력 덕분에 이데아게임즈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CEO가 된 권 대표의 열정은 2004년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A3:스틸 얼라이브’는 그의 청춘을 다 바친 A3 기반의 모바일게임이다.

권 대표는 A3:스틸 얼라이브를 소개하면서 “A3에서 인기를 끌었던 레디안 캐릭터가 있었는데 제가 그 레디안의 아버지”라며 “예전부터 A3 IP를 활용해서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활짝 웃었다.

◆넷마블 키운 언성히어로

넷마블이 국내 게임업계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기까지 권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권 대표는 2011년 애니파크(현 넷마블앤파크)에서 개발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마구마구’에 트레이딩 카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국내 야구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마구마구는 트레이드 시스템이 도입된 후 프로야구 흥행과 맞물려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2005년 액토즈소프트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CJ인터넷에 편입된 애니파크는 마구마구로 CJ E&M 넷마블에 높은 매출을 안겼다. 권 대표는 A3와 마구마구를 통해 넷마블이 다시 재기하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2014년 회사가 넷마블게임즈 체제로 재편되면서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넷마블앤파크 개발총괄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모바일RPG ‘이데아’를 출시한 것. 당시 넷마블게임즈는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 수집형RPG로 모바일시장 입지를 구축했지만 3D그래픽 타이틀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권 대표가 개발총괄을 맡은 이데아는 앞서 출시된 ‘레이븐 with NAVER’와 함께 게임업계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3년간의 개발 끝에 공개된 이데아는 실시간 파티플레이와 21대21의 대규모 길드전을 구현하며 PC게임을 들어다 모바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데아의 경우 레이븐과 쌍끌이 흥행을 이끌며 넷마블의 제2 전성기를 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마구마구로 스포츠게임 개발사 이미지가 강했던 넷마블앤파크가 본격적인 RPG 개발에 나선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016년 넷마블앤파크는 RPG게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엔케이게임즈 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권 대표를 CEO로 내정했다. 이데아 게임사업부문까지 이관해 완전히 새로운 개발스튜디오 이데아게임즈가 탄생했고 그 안에서 권 대표의 개발의지는 한층 불타올랐다.

개발 역량을 집대성한 A3:스틸 얼라이브도 그만의 장인정신이 묻어난다. 개발하는 게임마다 차별성으로 승부했던 권 대표는 이번에도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MMORPG’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권 대표는 “모바일 대형필드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전략으로 승부하는 배틀로얄을 구현하고 싶었다”며 “A3의 정체성을 살린 스틸 얼라이브를 배틀로얄MMORPG로 부르는 이유”라고 밝혔다.

◆게임철학에 담긴 장인정신

배틀로얄 장르는 온라인게임에 특화됐다. 1인칭 혹은 3인칭 슈팅게임이나 단체로 전투를 벌이는 환경에 적합하다. 단 1명이 살아남을 때 게임의 재미가 극대화되는 특성 때문에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이 흥행할 수 있었다.

A3: 스틸 얼라이브. /사진=넷마블
A3: 스틸 얼라이브. /사진=넷마블
이데아게임즈는 배틀로얄이라는 특수성과 온라인FPS 같은 넓은 필드를 모바일로 옮겼다. A3:스틸 얼라이브의 대표적 배틀로얄 콘텐츠는 ‘30인 배틀로얄’과 ‘암흑출몰’이다. 핵심콘텐츠로 알려진 30인 배틀로얄은 기획 당시 포함되지 않았지만 권 대표의 강력한 의지로 새롭게 추가됐다.

권 대표는 “개발 당시 암흑출몰에 배틀로얄 기능을 추가했더니 플레이어간 스펙 차이 때문에 재미요소가 반감됐다”며 “완전히 평등한 조건에서 전략을 고민하며 조작하는 게임모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최근 모바일MMORPG가 (자동사냥 기반의) 보는 재미만 추구하는 추세인데 스틸 얼라이브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아게임즈는 내년 안에 A3:스틸 얼라이브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유저들과 만난다. 권 대표는 유저들이 좋아하고 재미를 느낀다면 수익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게임업계 1세대 개발자인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권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새로운 비상을 다짐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수익성을 따지기 전에 게임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가 있으면 많은 유저분이 찾아주실 거라 믿고 그 규모가 커지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죠. e스포츠도 도입해 누구나 쉽게 따라하고 재밌게 즐기는 A3판 MMORPG를 만들겠습니다.”
 

채성오
채성오 cso86@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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