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가 ‘결핵 숙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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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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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간호조무사를 잠복결핵 검진대상자로 관리하지 않는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매년 잠복결핵 검진을 받게 되어있지만 간호조무사의 경우 사각지대인 셈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결핵이냐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은 연간 3만명이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1위이며 연간 2200명 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진 요즘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금세 목이 칼칼하거나 코를 훌쩍거리게 된다. 학생이나 직장인 등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고 등하교, 출퇴근 시간에도 대중교통에서 수백명과 부딪히며 생활하기 때문에 이런 증세가 빠르게 전염되곤 한다.

그런데 만약 단순한 감기가 아닌 결핵이 전염된다면, 그리고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발병이 된다면 어떨까? 결핵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잠복결핵’ 환자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잠복결핵 감염자이다.

더이상 후진국병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결핵. 결핵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또 결핵보다 무서운 잠복결핵의 원인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

◆결핵균과 면역력의 전투 

결핵은 석기시대의 화석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류사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무서운 병이다. 특히 감염률과 전염률이 높은 만큼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현대인들은 결핵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결핵은 감염자 기침에 섞여 나온 균이 다른 사람의 폐로 옮겨가면서 전염된다. 균이 몸에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은 끊임없이 증식하려 애쓰고 우리 몸의 면역력은 이 균을 제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이런 과정을 잠복결핵이라고 한다. 때문에 저체중자, 고흡연자, 면역억제제 치료 환자, 암·당뇨·류마티스 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결핵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결핵이 발현된다.

결핵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일찍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 결핵환자 1명이 100명과 접촉할 경우 약 30명 가량이 잠복결핵에 감염되고 그 중 3~6명에서 결핵이 발병한다.

높은 전염률을 감안할 때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결핵균의 유무를 알아보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서 각혈을 하거나 호흡곤란과 발열 등이 계속된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결핵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결핵은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시간 오래 걸리는 결핵 진단방법

결핵을 진단하기 위한 일반적인 검사 방법에는 도말 검사와 배양 검사가 있다. 먼저 도말 검사는 객담을 슬라이드에 얇게 펴 바른 후 결핵균만 선택적으로 염색해 관찰하는 방법이다. 검사 소요기간은 1~2일 정도로 금방 결과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감염 후 5개 이상이 지나야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결핵이 의심된다고 해도 확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배양 검사는 특수 배지를 통해 객담에 있는 결핵균을 증식시켜 검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객담 배양 검사 역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적어도 2달 이상은 배양을 해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확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전염성이 높은 결핵의 확진이 이처럼 더딘 점은 큰 문제다.

◆잠복결핵 알아내는 IGRA검사

비교적 빨리 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방법이 IGRA(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이다. 결핵균이 몸으로 들어가면 마크로파지라는 대식세포가 결핵균을 삼켜 분해하는데 마크로파지 안에서 결핵균의 일부는 부서지지만 일부는 안에서 분열하며 잠복한다.

마크로파지는 분해한 결핵균의 항원 일부를 자신의 외부로 노출시키고 백혈구의 일종인 T림프구가 이를 인지하면서 결핵균을 막기 위한 면역 싸이토카인인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gamma)를 분비한다. 바로 이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 정도를 확인해 결핵균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IGRA 검사법은 한번의 채혈로 결핵균 감염 여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고 간편하다.

결핵은 빠른 검사결과를 통해 확진을 내리는 것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가족과 친구, 지인, 직장 동료 등 주변으로 결핵을 퍼트리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핵이 감염성을 갖지 않는 시기인 잠복결핵을 발견해 치료해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결핵환자 관련 병원종사자, 암이나 당뇨 환자나 영양결핍,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평소 손을 잘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손이 아닌 팔 안쪽으로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타인의 감염 예방을 위해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을 시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도록 하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71호(2018년 12월19~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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