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집값 하락세 강북 “강남에서 뺨 맞고 왜?”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우이신설선 솔샘역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우이신설선 솔샘역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강남에서 뺨 맞고 왜 강북을 들쑤시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미아동 A아파트 주민
“규제가 있어도 없어도 어차피 가격은 거기서 거깁니다.” 방학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학원가 인근 아파트 문의는 꾸준하지만 거래는 적어요.” 중계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강남발 집값 폭등에 정부가 잇단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강북 아파트가 울상이지만 지역별 온도차가 분명하다. 대체로 새 아파트가 밀집한 길음·미아동 일대는 최근의 집값 하락세가 반갑지 않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방학동이나 상계동 일대는 크게 동요치 않는 분위기다. 평소 시세변동에 민감하지 않았던 동네고 투자보다 실거주 수요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학군수요가 주목하는 중계동 학원가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거래는 예년만 못하다. 집값 하락세에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대체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목소리는 다양하다.

◆우이신설선 개통효과도 ‘미미’

“이번주는 또 얼마나 떨어졌냐고 묻는 분이 많아요.” 길음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가끔 시세 문의하는데 더 떨어지기 전에 팔까 고민됩니다.” 미아동 주민 E씨

길음·미아동·정릉동 일대 새 아파트 밀집 지역은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0.01%에서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최근 몇 달 새 다른 민간조사업체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강북권 아파트값 하락은 수치로 증명된다.

강남은 실거주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도 많아 집값 하락에 민감하다. 급매물을 내놓는 집주인 외에 수백억원대 자산가는 어차피 떨어진 값에 집을 팔 생각이 없어 최근의 하락세에 크게 개의치 않지만 대체로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은 편이다. 
중계동 학원가. /사진=김창성 기자
중계동 학원가. /사진=김창성 기자
반면 강북은 투자보다 실거주자가 많다. 따라서 강남처럼 집값 하락이 미치는 여파에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새 아파트 밀집 지역은 동요가 심하고 정부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높은 분위기다.

길음동 주민 F씨는 “이곳은 비교적 새 아파트 단지가 많아 집값이 오르진 않아도 설마 떨어지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최근 부동산 관련 기사마다 ‘뚝’, ‘하락’, ‘침체’ 이런 단어로 도배되니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정릉동 주민 G씨는 “칼을 댈 곳은 강남인데 서울 전역을 싸잡아서 규제해 우리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아무리 팔 생각 없는 실거주만 산다고 해도 내 자산가치가 매주 떨어진다는데 누가 좋아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지만 집값 하락세와 맞물려 효과가 덜한 곳도 있다.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통된 우이신설선은 대중교통 소외지역이던 강북·성북일대 주민의 출퇴근 시간을 1시간가량 단축시켰다. 교통여건 개선으로 집값이 뛸 법도 하지만 큰 변동이 없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

우이신설선 솔샘역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착공계획이 발표된 때에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고 실제 개통으로 수요가 늘었지만 최근 집값 하락세에 상승효과가 미미하다”며 “86㎡ 기준으로 전셋값은 1년 전보다 1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매매가는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최근의 하락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계동 학원가도 거래 잠잠

서울 강북 끝자락에 위치한 데다 노후 아파트가 많아 비교적 시세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도봉구 방학동이나 노원구 상계동 등은 하락폭이 적거나 대체로 보합세다.

방학동 I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북 일대 집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쌍문동이나 방학동 일대 아파트는 어차피 투자보다는 실거주 위주다. 평소에도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이 아니라 큰 영향을 받진 않는다”며 “주민들은 박원순시장의 균형개발 정책에 관심이 있지만 어차피 먼 미래 얘기라 당장의 시세 변동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하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상계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북 동쪽 끝자락은 더 떨어질 값도 없고 시세 흐름에 좌지우지 될 만큼 인기지역도 아니지 않냐”며 “강남 때문에 규제지역으로 묶였고 집값이 하락세지만 어차피 강북 자체의 상승·하락 요인도 없다”고 강조했다.

매년 겨울철 맹모들의 문의가 빗발치던 중계동 학원가도 최근 거래가 잠잠하다. 매수, 전세 문의는 여전하지만 최근 집값이 연이어 꺾이자 손해를 꺼리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수요자 역시 집주인 관망세에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중계동 학원가 인근 K공인중계업소 관계자는 “폭락 수준은 아니지만 시세 흐름이 다소 꺾이다보니 학군 수요 성수기에도 거래가 예년만 못한 건 사실”이라며 “문의는 꾸준하지만 서울 집값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린다고 하니 매수·매도자 모두 심리싸움을 하며 서로 적당한 타이밍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계동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 그는 “부모들은 대체로 집값이 비싸도 자녀 교육문제가 우선이었지만 최근 집값이 하락세다 보니 망설이는 모습이 늘었다”며 “수천만원 떨어진 것도 아니고 변동폭이 작지만 조금이라도 깎으려는 심리가 팽배하다”고 귀띔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1호(2018년 12월19~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김창성 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092.66상승 78.7323:59 01/19
  • 코스닥 : 957.75상승 13.0823:59 01/19
  • 원달러 : 1102.90하락 123:59 01/19
  • 두바이유 : 54.75하락 0.3523:59 01/19
  • 금 : 54.19하락 1.223:59 01/19
  • [머니S포토] 2021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 [머니S포토] 안철수 "국민의힘 입당은 불가, 개방형 경선 제안"
  • [머니S포토] 온택트 정책워크숍, 손인사하는 주호영
  • [머니S포토] 보고 또 보고, 공용 편의용품 살피는 우상호 의원
  • [머니S포토] 2021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