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는 필수, '미세먼지 공포'가 만든 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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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기청정기_퓨리캐어/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공기청정기_퓨리캐어/사진제공=LG전자
무술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대다수 산업이 유례없는 위기를 겪으며 성장보다 생존을 고민했다. 가전업계도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을 대체할 해법을 찾는 데 골몰했던 한해다. 그러나 위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환경 변화가 블루오션을 창출하며 가전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골칫거리가 가전업계의 활로를 연 셈이다.

◆공기청정기, 선택 아닌 필수가전

올 한해 인기를 끈 대표적인 제품은 공기청정기다. 잦은 미세먼지에 실내공기 오염을 염려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 구매에 나서며 판매량이 급성장한 까닭이다. 업계는 지난해 140만대로 성장한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는 80% 가량 성장해 200만~250만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컨드가전에 머물던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현재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위닉스, 코웨이, 대유위니아, 대우전자, 쿠쿠홈시스 등 수많은 업체가 진출해 있다. 캐리어에어컨도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경쟁대열에 합류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외국계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진다.

삼성·LG 등 대기업은 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중견·중소기업들은 실속형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되 자체브랜딩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 고가시장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쿠쿠의 경우 지난 10월 ‘인스퓨어’라는 청정브랜드를 론칭하고 첫번째 제품으로 공기청정기 W8200을 선보였다. 쿠쿠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능을 공기청정기에 탑재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의 해외판매를 확대해 더 큰 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에 따르면 글로벌 공기청정기시장은 연 10% 이상씩 성장해 2020년 96억달러(10조7800억원)를 형성할 전망이다.

◆사계절 가전된 의류건조기·관리기

의류건조기도 환경변화의 영향을 받아 시장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2016년 10만대 수준이던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60만대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해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조기시장은 LG전자와 린나이를 중심으로 유지됐으나 지난해 삼성전자, SK매직 등이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올해는 캐리어에어컨, 위닉스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신일, 헤스티아 등 중소기업들과 독일 블룸베르크, 밀레, 터키 베크 등 해외기업들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16kg 용량 건조기 그랑데/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공기청정기_퓨리캐어/사진제공=LG전자
업계에서는 국내 건조기 보급률이 아직 30%대 수준에 머무는 만큼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아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의류관리기는 올들어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당초 의류관리기는 LG전자가 2011년 ‘스타일러’로 새롭게 개척해 독점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대기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자 인식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환경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후발주자들이 속속 제품을 내놓는 등 판이 커지고 있다.

중견기업인 코웨이가 지난 5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8월 의류청정기 제품인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며 LG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은 시장형성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일부 중견가전업체들도 의류관리기 개발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레인지 지고 전기레인지 뜨고

환경변화는 주방가전의 변화도 이끌어 냈다.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변화로 인해 공기질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선택,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에 비해 폭발 등의 위험성이 낮고 음식물 조리시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 배출이 없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쿠쿠, SK매직 등 많은 기업이 전기레인지를 판매 중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전기레인지 누적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전기레인지의 판매량이 가스레인지를 앞서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기레인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반면 가스레인지는 13% 줄었다.

이커머스 업체 G마켓 집계에서도 10월 전기레인지 판매 비중이 51%를 기록, 가스레인지(49%)를 앞질렀다.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를 밀어내고 주방가전의 주도권을 잡는 모양새다 .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시장 규모는 2012년 24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80만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전기레인지 시장규모는 100만대를 돌파해 필수가전의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기레인지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전기레인지 브랜드가 많아진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1호(2018년 12월19~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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