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돌아본 2018년] 변화와 혼란 속 ‘상식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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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우진 증권팀 차장, 박흥순 산업1팀 기자, 김남규 금융팀장, 김설아 산업1팀 기자, 이지완 산업2팀 기자.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스페셜리포트 / 머니S 기자들이 돌아본 2018년 / 김남규 금융팀장(사회자) 장우진 증권팀 차장, 김설아 산업1팀 기자, 박흥순 산업1팀 기자, 이지완 산업2팀 기자

2018년 무술년은 연초부터 일확천금을 노리는 암호화폐(가상화폐) 투기 광풍으로 전국이 들썩였다. 곧바로 불어 닥친 미투 운동은 상대적 약자인 여성 기본권과 왜곡된 권력의 부조리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하반기 부동산 가격 폭등은 공정한 부의 재분배가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로 작용했고, 급속하게 진전된 남북화해 분위기는 여전히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실과 그 속에서 함께 어울려 생활해온 국민들의 이데올로기적 앙금을 다시 한번 엿보는 기회가 됐다. 각 분야에서 역사의 현장을 누빈 머니S 기자들이 올 한해 사회를 들끓게 한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남규 금융팀장. /사진=임한별 기자
◆암호화폐 광풍이 남긴 교훈은

김남규 : 올해 초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한 최대 이슈는 단연 암호화폐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에 둔 탈중앙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기존의 화폐를 대체한다는 발상은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지난해 말 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400만원까지 내려올 동안 우리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김설아 : 암호화폐 광풍은 시대적 과제와 고민을 반영한다. 암호화폐 거래자의 연령대가 주로 10~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 절망이 반영된 현상으로 봐야 한다. 사회가 불안하면 일확천금을 바라는 도박 및 사행심리가 성행하기 마련이다. 노동이 빛을 잃은 사회가 된 것이다. 

땀 흘리고 노력해 대가를 얻으려 하지 않고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본을 활용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암호화폐 열풍을 낳았다고 본다. 로또 당첨을 바라는 식의 암호화폐 투자 접근 방식은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이제는 그 문제를 우리 사회가 들여다보고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박흥순 : 암호화폐로 전국이 들썩인 게 벌써 1년이 지났다. 당시에는 누구를 만나도 암호화폐 이야기만 했다. 개인적으로는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본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뒷배에 뒀지만 현대 경제에서 ‘화폐’라는 단어와 ‘탈중앙화’는 서로 함께 하기 어렵다고 본다. 

물론 블록체인이 유용한 기술이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다. 블록체인으로 온라인 장부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서류 등의 데이터 진위 여부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화려한 미래기술이라는 환상에 빠져 묻지마식으로 투자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이지완 : 암호화폐 투기 광풍이 불던 올해 초에는 주변에서 한시간 만에 투자금의 10배를 버는 사람도 봤다. 누구라도 암호화폐는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암호화폐에 뛰어든 지인들을 지켜봤을 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24시간 365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가격 등락폭이 커 스마트폰으로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 그래프만 새벽까지 지켜보는 이들도 많았다. 

올초 투기 광풍을 우려한 정부의 엄포로 잠시 열풍이 식었지만, 여전히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비트코인 외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물론 누군가는 이득을 챙겼지만 그 돈을 다시 투자해 큰 손해를 본 사례가 더 많았다. 아직 암호화폐에 관련한 전문가도 없는 것 같다. 또 암호화폐는 단순히 앉아서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수단으로만 비춰진다. 암호화폐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암호화폐가 투기를 위한 도구가 아님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장우진 증권팀 차장. /사진=임한별 기자
장우진 :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에 관한 이슈가 터졌을 때도 찬반의견이 꽤나 팽팽했다. 그만큼 기술 발전보다 투기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거품이 빠지면서 투기 심리는 확실히 진정됐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올해 초 불었던 투기 열풍은 일종의 성장통인 것 같다. 

기술의 진화를 막을 수 없고 암호화폐 역시 옥석을 가려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그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문제가 남았다. 암호화폐를 발행해서 돈을 번 개발자가 생태계 발전을 위해 어떤 선례를 남기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블록체인은 그냥 플랫폼이다. 그 위에서 암호화폐가 실생활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알리사 밀라노와 서지현 검사, 그리고 '미투'

김남규 : 10월6일 뉴욕타임스 1면에 ‘할리우드 거물이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게재된 후,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됐다. 한국에서도 사회 권력의 최정점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했던 서지현 검사가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줬다.

박흥순 : 무척 더웠던 올 여름 미투 집회 현장을 취재했다. 이전에는 ‘자신이 당한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 후 미투 운동을 지지하게 됐다. 부당한 권력으로 자행한 더러운 행동은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미투의 본질이 퇴색됐다. 정치색이 짙어지더니 지지자가 집단화 되면서 초기의 이미지가 흐릿해졌다. 우후죽순 미투 피해자가 등장하고 사실을 왜곡한 주장도 쏟아져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 점도 아쉽다. 미투 운동이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으로 확산돼 남녀 간 갈등을 유발한 점도 씁쓸하다. 

장우진 : 미투 운동은 장단점을 함께 봐야 한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남녀 간 상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은 긍정적이다. 부인 이외의 여성과 식사를 함께 하지 않는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펜스룰’이라는 발언도 다시금 이슈가 됐고, 결과적으로 사회가 더 성숙하는 데 일조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일각에서는 미투 운동이 남자와 여자의 사회적 벽을 더 두텁게 한다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본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뿐 아니라 친구 관계, 상하 관계, 심지어 비즈니스 관계까지 신뢰가 중요하다는 기본을 다시 깨닫게 됐다.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조금 더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미투 운동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본다.
김설아 산업1팀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김설아 : 미투 열풍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지나친 폭로 열풍으로 미투 운동 자체가 변질된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어떤 사건은 사회를 뒤흔들 만큼 놀라웠지만 또 다른 건은 과연 ‘한 사람의 인생과 맞바꿀 정도의 일이었나’라는 의문도 든다. 정치인,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대중과 언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고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일도 있었다. 미투 운동이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대중의 인식 변화가 동시에 필요해 보인다.

장우진 :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다. 혹자는 ‘농담도 못하게 됐네’라며 비꼬기도 한다. 미투 문제가 정치적으로 변질됐고, 심지어 ‘페미니즘’으로 확산돼 아쉬운 점도 아쉽다. 여러 사건사고에서 ‘여자라서 당했다’, ‘피해자가 남자라 조사가 빨리 끝났다’는 식의 논란은 소모적이다. ‘남자는 남자편이고, 여자는 여자편’이라는 소아적 발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생을 염두에 둔 조금 더 넓은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미투 운동의 본질도 그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지완 : 올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가 미투라고 생각한다. 미투 운동이 본격화된 후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본인 스스로도 지하철을 탈 때 양손을 가슴 위로 올리고 가지런히 모으는 습관이 생겼다. 최근 미투 운동을 보면 순수한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피해자들이 힘을 모아 서로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점차 남녀가 서로 편을 가르고 서로 비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실제 미투 폭로 후 피해자가 무죄를 받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초기 미투 운동은 획기적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가짜뉴스처럼 접하는 이가 사실유무를 판단하는 상황이 됐다. 그 부분이 아쉽다.

◆롤러코스터 탄 부동산 가격

김남규 : 부동산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가 수많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십여년 전 나타난 현상이 반복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설아 : “자고 일어나면 1억원이 올라 있었다.” 올 한해 부동산 가격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에 시세와 실거래가라는 상식이 사라졌다. 부르는 게 값이고 호가가 곧 시세였다. 비상식적인 집값 담합이 등장했고, 이들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렸다. 정부는 집값 잡기 총력전을 펼쳤지만 규제를 강화할수록 되레 집값이 폭등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반복됐다.

역대급 고강도 대책이라는 9·13 대책이 나온 후 잠잠해진 모양새지만 실제 집값 하락을 체감하는 수준은 아니다. 거래가 끊기고 집주인들이 내놓은 호가는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없다. 내년에는 진짜 집값이 잡힐 수 있을까. 워낙 격변하는 시장 특성상 전망도 불투명해 보인다.
박흥순 산업1팀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박흥순 : 부동산 시장이 과연 전망할 수 있는 분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인식이 있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할 묘책은 없어 보인다. 재산의 80%를 부동산이 차지한다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평생 성실하게 일해도 내 집 한채 못 가지는 것도 슬픈 현실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 찬성하는 이유다.

최근 매스컴에서는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했다는 기사가 쏟아져도 개인적으로는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거품이 꺼지려면 멀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경제 위기가 온다고 걱정하는 언론 사설을 봤다. 경제위기가 무서우니까 거품을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거품으로 유지되는 경제가 정상인지 의문이다. 투기꾼의 씨를 말려야 할 방안이 필요하다.

장우진 : 5~10년 전만 해도 ‘부동산은 이제 끝났다. 살 필요가 없다. 전세가 뜰 것이다’라는 말이 돌았다. 이 말을 믿고 집을 사지 않은 사람도 주변에 꽤 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칫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집을 사지 않은 사람들은 올해 ‘손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졌다.

비싼 집이 살기 좋은 집이 아니라 살기 좋은 집의 가격이 올라가야 한다. 한국은 ‘살기 좋은 집’의 기준이 모호한 듯하다. 신DIT 도입과 LTV 강화, DSR 규제 도입 등으로 부동산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지완 : 지난해 결혼하면서 아파트를 장만했다. 아파트를 하나 사두면 떨어지지 않고 무조건 오른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불안했지만 대출을 최대한으로 받아 집을 장만했다. 이후 아파트 가격이 1.5배로 올랐다. 이제 지인들과 이야기 할 때 나오는 주제 중 하나가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가 됐다.

집은 거주공간이지 투자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집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수단이 됐다. 정부가 하루가 멀다하고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뭐가 맞는 것인지, 어떤 정책이 바람직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최근 부동산의 의미가 퇴색된 것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장우진 :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은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한때 ‘버블세븐’이라 불리던 지역은 모두 교육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대치·도곡은 물론 목동, 분당, 평촌, 과천, 용산 모두 대규모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강남과 밀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결국 교육과 연관된다.

올해는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수)이 떴는데 마포만 하더라도 맘카페에 올라오는 글 중 ‘강남의 학원이 분점으로 마포에 다수 들어온다고 한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내용이 많다. 결국 교육제도를 잡지 못하는 한 부동산을 잡기 어렵다고 본다. 학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강남불패는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지완 산업2팀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해빙기 맞은 남북관계 앞날은?

김남규 : 올 9월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시작으로 11년간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이했다. 남북은 비핵화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하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김설아 : 올해는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역사적인 해다. 현재 남북관계는 과거와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평양공동선언으로 남북관계 발전의 모멘텀이 확보됐고, 앞으로 북한 비핵화 진전, 철도, 도로 분야 협력 시 남북통합 가속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추동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반대로 고용부진 등 경제 실정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문 정부는 민생·경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박흥순 : 남북관계 이야기를 빼놓고 2018년을 논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남북관계가 화해무드로 접어들었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봄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고 대화를 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그때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만 이후의 행보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 정부의 정책이 너무 대북사업에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현 정부는 이 부분에 관한 확실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죽어가고 직장인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며 아우성이다. 개인적으로는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민생 행보를 우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장우진 :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저히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관세부터 대중 정책까지 옳다고만 보기도 무리지만 결과적으로 고용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그 반대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경제만 놓고 보면 부러운 부분도 있다.

문 정부가 가장 강조한 부분 중 하나가 ‘투명성’이다. 대북정책에 동조하는 사람도 있고 불편하게 보는 시선도 많다. 이 문제를 해소할 가장 확실한 점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안보나 협상 과정에서 감춰야 할 부분은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 보인다.

이지완 : 남북관계가 급진전됐다. 남북정상이 만나 악수를 하고 같이 밥을 먹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일을 상상한 적이 없다. 어릴 때만 해도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문구가 교과서에 있었고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남북이 종전을 논하고 양측의 교류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있다. 주의할 점은 아직 결실을 맺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국가안보를 위해 유지하던 군의 복무를 줄이고 대북사업에 청신호가 떴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변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기대감만 갖고 속단하고 마치 전쟁이 끝나 평화가 찾아온 것처럼 떠들어대는 뉴스를 보면 불안감까지 든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미디어에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보도하길 바란다.

장우진 :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웠다. 아마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통일을 염원할 것이고 비록 통일을 원하지 않아도 ‘통일이 싫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대북 정책의 최대 쟁점은 북한의 비핵화인데 이 부분을 확실히 끌어낼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비핵화가 확실해진 다음에 움직임을 취할 것인지, 비핵화의 가능성, 또는 비핵화의 약속 정도 선에서 조율을 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대북정책은 후자의 모습으로 보인다.

대북정책은 상호 간 여러 사안을 조율해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과정과 방식이고 그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다. 대북정책은 정부 차원의 정책과 개인의 이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문제다. 과거 한국총학생연합회(한총련) 사태와 천안함 사건 등에 비춰보면 대북정책은 조심스러게 다뤄져야 한다. 시내 한복판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찬양하거나 위인처럼 떠받드는 행태도 우려스럽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2호(2018년 12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남규 ngkim@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증권팀 김남규입니다. 생활 밀착형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발빠른 정보 채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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