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 대왕릉 묘도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

백제 무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의 대왕릉에서 백제 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묘도(墓道)가 발견됐다. 묘도는 무덤 입구에서부터 시체를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을 말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익산시와 함께 조사한 익산 쌍릉의 대왕릉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백제 고분 가운데 가장 길이가 긴 묘도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묘도는 길이 21m, 최대 너비 6m, 최대 깊이 3m 규모로 일반적인 백제 고분의 묘도보다 규모가 크다.

석실 입구측 묘도의 너비는 4m 정도이며 묘도 시작부분의 너비는 6m 내외이다. 바닥 높이는 80㎝ 정도로 석실 입구 쪽이 높게 돼 있다.

연구소 측은 "익산 쌍릉(대왕릉)이 백제 왕도 가운데 최장 묘도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의 백제사 연구에 상징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제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은 오금산 줄기가 끝나는 남서쪽 능선에 대왕릉과 소왕릉이 180m가량 떨어져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