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떡볶이 광고 후에도 내 신념 바뀐 적 없어, 경제활동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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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DB
사진=스타뉴스DB
맛 칼럼리스트 겸 방송인 황교익이 떡볶이 광고를 찍은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황교익은 22일 자신의 SNS에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떡볶이 세계화'에 대한 글을 남기고 추가글을 게시했다. 

그는 "떡볶이 광고는 왜 했냐는 댓글을 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나는 떡볶이 광고를 하기 전에도 '떡볶이는 맛없다'고 했고 하는 중에도, 하고 나서도 '떡볶이는 맛없다"고 했다. 광고로 내 신념을 바꾼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내 신념을 바꾸라는 광고면 하지 않는다. 라면 광고를 해도 '한국라면이 너무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내 지적을 바꾼 적이 없다. 프랜차이즈 커피 광고를 해도 '한국에 프랜차이즈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내 신념과 지적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준다고 여기면 광고주가 나를 모델로 섭외하지도 않는다"며 "내가 광고모델에 응하는 것은 경제활동이다.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적용하며 살 뿐"이라고 밝혔다.

이하 황교익 SNS 전문

떡볶이 세계화 정책은 애초에 떡볶이 세계화에 목적이 있지 않았다. 세계화할 수도 없고, 세계화해봤자 경제적 이득이 없다는 것을 그 당시에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당시 정책 실행자의 입에서도 그 말들이 나왔다. 그럼에도 다들 함구하였다. 관변단체와 언론, 업계에 돈이 도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떡볶이 세계화 정책을 밀어붙인 정부의 목적은 딱 하나였다. 국내에 남아도는 쌀을 내국인을 통해 처분하는 것. 국내산 쌀이 남아도는데 의무수입해야 하는 외국 쌀이 창고에 쌓였고, 그렇다고 북한에는 ‘퍼주기’가 싫었다. “떡볶이는 세계인들도 맛있게 먹는 음식이다”고 홍보함으로써 국내 떡볶이 시장을 넓혔다. 떡볶이 세계화 추진 1년 만에 떡볶이 프랜차이즈 점포수가 2배 늘었다는 자료가 이를 입증한다.

이명박정부가 나쁘다 하는 것은, 국민을 조작 대상으로 여기고 이를 정책으로 실행했다는 것이다. 떡볶이 세계화 정책은 정부의 떡볶이 대국민 사기 사건이다.

*추가

이 글에 “그러면 떡볶이 광고는 왜 했냐”는 댓글을 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떡볶이 광고를 하기 전에도 “떡볶이는 맛없다” 하였고, 하는 중에도, 하고 나서도 “떡볶이는 맛없다”고 하였다. 광고로 내 신념을 바꾼 적이 없다. 나는 내 신념을 바꾸라는 광고이면 하지 않는다. 라면 광고를 하여도 “한국 라면이 너무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내 지적을 바꾼 적이 없다. 프랜차이즈 커피 광고를 하였어도 “한국에 프랜차이즈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내 신념과 지적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준다고 여기면 광고주가 나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지도 않는다. 나는 광고 모델을 하겠다고 내 신념과 지적을 바꾸지 않을 것이니 이는 전적으로 광고주가 판단할 일이다.

내가 광고 모델에 응하는 것은 경제 활동이다.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적응하며 살 뿐이다. 우리는 모두 이러고 산다. 사장 욕하면서 열심히 근무한다. 삼성 욕하면서 삼성 제품을 쓴다. 건물주 욕하면서 건물을 사볼까 궁리를 한다. 네이버 욕하면서 네이버로 뉴스를 보고 검색을 한다. 희석식 소주의 맛에 불만을 보이면서도 이를 마신다. 떡볶이 맛없다 해도 이를 먹는다.

맛칼럼니스트라고 특별난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과 그 음식을 먹고 사는 사람과 이 사회에 대해 좀더 깊고 길게 공부하고 사색할 뿐이다. 각자의 직업에 충실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정치를 한다고 별다른 인간인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업가라고 별다른 인간인 것이 아니다. 방송 나온다고 특별난 인간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똑같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은 똑같다.

만인이 평등하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혐오의 감정을 품으면 안 된다. 우상을 품어도 안 된다. 혐오를 조장해서도 안 된다. 한번 살다 가는 인생이다. 다같이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오늘 저녁엔 떡볶이를 먹을 것이다. 맵다 달고 짜다고 툴툴거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을 것이다. 이명박 같은 정치인이 다시는 한국에 등장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장광설로 아이들에게 꼰대짓을 하며 먹을 것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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