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이 드시던 ‘기장멸치’가 길바닥에 내팽개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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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위치한 기장수협 위판장 앞 길바닥에 기장멸치가 내팽개쳐졌다./사진=김동기 기자
지난 3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위치한 기장수협 위판장 앞 길바닥에 기장멸치가 내팽개쳐졌다./사진=김동기 기자
‘기장멸치’로 유명한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귀한 기장멸치가 길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이 멸치는 지난 3일 기장 앞바다에서 멸치잡이 배 ‘미주호’가 잡아 올린 것으로 기장수협 위판장을 거쳐 상인에게 가야 하는 귀한 존재였다. 미주호가 잡은 멸치가 기장수협 대변 위판장에 올려졌으나 위판에 참여한 중매인 6명 중 5명이 가격 ‘0’원을 제시하면서 세번 유찰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미주호 선주는 잡은 멸치를 길바닥에 내팽개쳤으며 이같이 기장멸치가 버려진 것은 벌써 세번째다. 수천만원어치의 멸치가 버려졌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기장수협에 대해 비난의 여론도 일고 있다. 기장수협은 위판장 중매인을 임명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미주호 선주의 자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해 12월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산 대변 멸치유자망협회 배선주들의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글에 의하면 미주호 선주는 부산 기장군 대변이라는 동네에서 멸치유자망으로 30년 동안 멸치를 잡은 어부다. 대변항에는 멸치를 잡는 선주들이 회원인 멸치유자망협회가 있다. 청원인의 아버지도 이 협회 회원이었으나 지난해 봄 느닷없이 탈퇴를 강요받았다. 위판장에 들어오는 멸치는 중매인들에 의해 판매가 이뤄지는데 협회를 탈퇴한 선주의 멸치가 들어오면 협회가 중매인을 압박해 입찰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위판장을 운영하는 기장수협도 이 모든 것을 알고도 묵인했다. 기장수협도 유자망협회와 함께 해선 안될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기장수협 박주안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일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알게 됐고 문제를 일으킨 중매인들에게 1차 경고했다”고 했다.

또 “중매인이 위판장을 통하지 않고 개인적인 거래를 하는지, 단합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해양경찰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중매인들에 대한 다음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동기
부산=김동기 moneys392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영남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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