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거나 내놓거나… 증권업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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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거나 내놓거나… 증권업계 ‘부익부 빈익빈’
증권업계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자본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다.

반면 자본력이 적은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다 회사가 매물로 나와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최근 3년간 매각되거나 매각이 진행된 증권사는 6개사다. 이는 국내법인 증권사 46개의 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국내 증권업계는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사 증권사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상위 10개사 기준으로는 업계 전체의 80%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2016년 40.21%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9.38%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10개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79.0%에서 77.24%로 소폭 축소됐다.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순이익이 전체 증권사의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45.77%에서 2016년 40.21%, 2017년 52.65%, 2018년 49.38%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증권사 전체 수익이 각각 2조6748억원, 1조6055억원, 3조3794억원, 3조3138억원으로 등락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자기자본이 클수록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6년 상위 5개사의 수익 점유율이 유난히 낮은 것은 KB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한 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범위를 넓혀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의 순이익 점유율을 살펴보면 2015년 79.22%, 2016년 79.0%, 2017년 78.3%, 2018년 77.24%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단, 2016년 합병돼 사라진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합병한 법인인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합산한 값이다.

상위권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적은 자본으로 돈을 많이 벌어오라는 것은 결국 사람을 바꿔 투입하라는 것”이라며 “자기자본 규모가 먼저 갖춰져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지거나 내놓거나… 증권업계 ‘부익부 빈익빈’
중소형사, 매각도 쉽지 않아

자기자본 규모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증권업계 특성상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영업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물로써의 매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대형 증권사의 경우 다른 증권사에 팔렸지만 중소형사는 다른 업권에서 주인을 찾은 사례가 많았다. 더욱이 중소형사는 매각과정에서도 갖은 풍파를 겪은 사례도 많았다.

증권사 중 지난 3년간 매각이 진행되거나 매각설이 불거진 증권사는 대우증권, 현대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과 바로투자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이 중 매각이 완료된 곳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SK증권 등이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매각됐지만 SK증권은 케이프투자증권과의 매매거래가 무산돼 결국 사모펀드에 팔렸다.

하이투자증권은 DBG금융그룹에 팔렸고 바로투자증권은 카카오에, 골든브릿지증권은 상상인그룹과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매물로 나왔다가 무산됐고, 교보증권은 매각설이 불거졌다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로 했다.

증권사 매각에 있어 중소형사가 난항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때문이다. 현행법상 금융사를 매각하려면 인수하는 측이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 심사 기간은 60일이다. 하지만 해당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거래가 불발된 사례가 많다.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SK증권의 매각 당시에도 변경 승인에 각각 115일, 128일이 소요됐고 결국 무산됐다. 최근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기로한 상상인도 270일이 넘는 심사 기간에 계약 이행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서 심사 기간을 60일로 정해놓은 것은 이해 관계자들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라는 뜻"이라며 "그럼에도 금감원은 단순히 대주주 변경 승인업무 수행 절차를 명시한 금융위 고시(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 제16조)를 악용해 감독권자로서의 권한은 무한 확장하고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소형사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네이버의 증권사 인수설이 퍼지자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네이버가 인수설을 부정하자 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주목받은 증권사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 장중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DBG그룹에 매각된 하이투자증권은 노사갈등을 겪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부문이 활발해지면서 자기자본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모든 증권사가 자본력이 있는 모회사를 바랄 것"이라며 "하지만 매각은 구조조정을 수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직원 입장에서는 달갑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박기영
박기영 pgyshine@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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