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건강한 노사문화 만드는 ‘사측의 노무사’

People / 김대건 인재홀딩스 노동연구소 대표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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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인재홀딩스 노동연구소 대표노무사 / 사진제공=인재홀딩스 노동연구소
김대건 인재홀딩스 노동연구소 대표노무사 / 사진제공=인재홀딩스 노동연구소
‘악덕직원’ 퇴치에 두팔을 걷어붙인 사람이 있다. 김대건 인재홀딩스 노동연구소 대표노무사(36)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권리를 악용해 기업에 피해를 입히는 일부 부도덕한 노동자로부터 선량한 사업주를 구제하는 데 앞장선다. 


노무사들이 으레 노사관계의 ‘을’ 입장인 노동자 구제에 매진할 것이라는 통념을 벗어난 이색행보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 않다. 김 노무사는 비정상적이고 적대적인 노사관계를 바로잡아 우리사회에 건강한 노사문화 안착을 돕기를 희망한다.

◆꿈 없던 청년, 노무사 되다

“사실 저는 꿈도 목표도 없었어요. 막연하게 그냥 ‘살다보니까 살아지는 대로’ 살았어요.”

김 노무사는 처음부터 노무사의 꿈을 꾸지 않았다. 대학시절 초반까지만 해도 별다른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가 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냐’는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전혜선 노무사의 직업소개 세미나를 듣고 처음으로 노무사라는 직업을 접하게 됐다.

“노무사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막연하게 노무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노무사라는 직업에 ‘꽂히는’ 순간이었다. 그 길로 김 노무사는 친구들에게 무작정 “노무사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다녔지만 깊이 있게 공부를 해본 적이 없고 노무사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일단 휴학하고 학원을 다녔지만 공인영어점수를 채우지 못해 잠시 공부를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했다. 이후 2011년 2월 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본격적으로 노무사 시험을 준비했다.

2011년 6월 노무사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이 어려웠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 공부에 매진했지만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경쟁자들은 소위 ‘명문대’를 나와 법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반면 김 노무사는 상대적으로 기초가 부족했기 때문.

법조항을 어떻게 적용해 어떤 문장을 만들어야 할지조차 몰랐던 김 노무사는 아예 문장을 통째로 달달 외웠다. 하지만 금세 밑천이 드러났고 결국 기초적인 구조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나갔다.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키는 방법도 꾸준히 연습했다. 결국 김 노무사는 2014년 10월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다. 노무사의 꿈을 꾼지 5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선량한 사업주 구제에 매진

김 노무사도 다른 노무사들처럼 처음에는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불합리한 사회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노동자의 힘이 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꼭 노동자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노동자뿐만 아니라 사업주도 억울하게 공격을 당하는 경우가 있어요. 분명 노무법인을 통해 법적인 자문도 받았을 텐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노동자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특히 사회가 변화하면서 노동법을 잘 아는 노동자가 생겨났고 그런 지식을 악용해 사업주를 압박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게 김 노무사의 설명이다. 이에 김 노무사는 권리의식에 매몰된 일부 직원들로부터 선량한 사업주를 구제하는 길에 뛰어들게 됐다.

“악덕직원들의 행동패턴은 대동소이합니다. 사업주뿐만 아니라 동료직원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굉장히 흔해요. 누군가를 모함하는 소문을 퍼트린다든가 악의적으로 비방해 동료직원들조차 그 사람을 싫어하죠. 기본적으로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근무시간 중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등 근무태도도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크게 흐립니다.”

김 노무사는 이 같은 악덕직원에 대해 정직, 강등, 감봉, 자발적 사직에 이르기까지 사업주를 대신해 징계처분을 내린다. 응당한 처분이 내려졌을 때 사업주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더 좋아한다는 게 김 노무사의 설명이다.

김 노무사는 앞으로 선량한 사업주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노무사가 되고 싶단다. 회사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시간을 써야하는데 악덕직원으로 인해서 시간을 허비하고 조직분위기가 흐려지면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게 꿈이다.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는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악덕사업주가 없어야 하듯 악덕근로자도 사라져 우리사회에 건강한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프로필
▲1983년 9월생 ▲재현고 ▲삼육대 경영학 학사 졸업 ▲2014년 21기 공인노무사 자격 취득 ▲사단법인 한국 HR 서비스 산업협회 위촉 ▲북부고용노동청 체당금 국선노무사 위촉 ▲인재홀딩스 노동연구소 설립 ▲인생템 공동 저자(출간 예정)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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