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2%, ‘98%의 기회’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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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팀 이사.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이영원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팀 이사.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증시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합의안, 국내 기업의 실적부진 등 국내외의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 방향성이 상실됐다. 부동산의 경우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부동산대책 시행 후 대출·청약·세금규제 등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머니S>는 1월22일 개최한 ‘제11회 머니톡콘서트’에서 투자 수익성을 높이고 위험분산을 최적화하는 해외증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황금 복돼지' 찾아라-상] 왜 글로벌 주식투자인가

"금융위기 등 위기국면을 보면 핵심지역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좋았다. 미국시장 자체가 안정적이었고 환율에 따른 이득도 누릴 수 있었다. 글로벌 경제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주식 투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해외주식투자 전문가 이영원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팀 이사는 1월22일 재테크 경제 주간지 머니S가 주최한 '제11회 머니톡콘서트'에서 "우리나라 자산이 해외자산을 갖고 있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 이는 98%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투자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짜야

이 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넘은 만큼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떨어진다. 또 미·중 무역분쟁 등 눈앞에 보이는 이슈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기적 안목에서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이 하향국면에 접어들었고 인구구조도 고성장을 견인하기 어려워 생산기반 약화와 동시에 소비여력도 위축돼 소비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이 이사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 등 글로벌 기업에 뒤쳐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혁신을 이끌어가는 국가로 분류되지 못했다. 이것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경우 예방적 측면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 외환위기,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시 어떤 투자가 더 성공적이었는지 되돌아보면 핵심지역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시장 자체가 안정적이었고 환율 측면에서 이득이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시 S&P500도 지수가 하락했지만 환율 덕에 이득을 봤다. 이후 S&P500이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성과는 더 벌어졌다. 

이 이사는 "투자자산 일부를 달러나 핵심지역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으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안정적"이라며 "여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적어도 한국 투자가 갖는 국내주식 대비 해외주식 1%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올해 전망 '안갯속'… 이원화 투자 필요


이 이사는 올해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와 달리 경제 전망이 좋지 못하고 정치리스크도 혼재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비둘기파적 금리 스탠스를 보이는데 이는 반대로 경기 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라며 "시장은 정책변화가 우호적일 때 먼저 반응하고 경기에 따른 결과는 그 이후 반영된다. 하반기에 위험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의 경우 최근 분위기가 좋지만 관세유예기간이 종료되는 2월 말까지 합의점에 이른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미·중 이슈는 올해 내내 어느 시점에서라도 호재와 악재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단기 투자 이원화 전략으로 수익성과 리스크를 모두 잡는 전략도 강조했다. 미국의 기술적 분석을 보면 S&P500이 반등을 시작했고 시장이 변곡점을 만들 만한 지점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경기불안감이 높음에도 수급상황이 나쁘지 않아 자금이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 이사는 "미중 분쟁으로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지만 중국시장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이 이슈 때문에 급격히 빠지는 모습이 보이면 단기 저점을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이 위기국면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본다면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 승자 독식판 노려야


4차산업혁명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1~3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앞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산업표준을 만들었고 결국 시장을 독식해 급격히 성장할 수 있어서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변화의 바람도 과거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 이사는 "뉴욕의 거리에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거리를 가득 채운 마차의 통행에 방해된다며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는 규제까지 만들어졌다"며 "불과 12년 후 똑같은 거리에서 마차가 모두 사라지고 자동차가 가득찼다. 신기술에 매료된 사람들이 마차 대신 자동차를 선택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변화의 기간은 12년보다 더 짧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알파벳, 비자 등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봤다. 한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PC 보급에 힘입어 1986년부터 2000년까지 700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PC 하드웨어를 제작한 IBM의 주가는 3배 오르는 데 그쳤다. IBM이 PC를 가장 먼저 만들었지만 PC 운영체제인 MS-DOS를 독점한 MS가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MS는 모바일로의 변화 기류에는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과 애플에 시장 주도권을 내줬고 시기총액도 4분의1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대응하기 위해 윈도폰을 급조해 시장에 내놨지만 결국 스티브 발머 CEO는 오점을 남기고 떠났다. 이후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CEO는 MS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집중했고 그 결과 다시 시총 1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회복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언급했다. 알파벳은 칼리코는 생명연구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기업은 매년 조단위의 연구비를 쓰며 또다른 자회사 웨이모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업으로 현재 상업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간의 수명을 500살로 연장하겠다는 칼리코의 도전은 최근 의미있는 실험 결과를 내놓고 있다. 웨이모 역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투입할 6만대의 차량을 선주문해 둔 상태여서 운송 산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이사는 "아마존, 구글, MS, 비자, 페이팔 등은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고 기업들이다"며 "산업혁명이 진행된 단계바다 승자독식의 역사가 새로 써졌다. 어느 기업이 앞선 기술을 보유했는지 확인한 후 한발 앞서 직접 해당 기업에 투자해보면 전세계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장우진 jwj1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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