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제로페이',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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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지하도상가의 제로페이존. /사진=박흥순 기자
서울 영등포지하도상가의 제로페이존. /사진=박흥순 기자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영등포지하도상가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를 중심으로 제로페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한달여가 지난 현재 제로페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제로페이가 표류하고 있다.

◆제로페이 실적 논란

제로페이는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12월20일 시범 도입한 직거래 서비스다. 연매출 8억원 이하 가맹점은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다. 서울시는 3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제로페이의 이용실적을 개별은행이 공개하지 말라”는 뜻을 각 시중은행에 전달했다. 이 때문에 제로페이 출시 한달이던 지난 20일 제로페이 실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일괄 발표할 계획이니 개별은행에서 실적을 공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다. 시 관계자는 “실적공개를 하지말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도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실적 공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실적 공개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해 제로페이의 실적이 예상에 크게 못미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실적부진이 사실이라면 오는 3월 정식 서비스 시작을 앞둔 제로페이 사업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카드결제 단말기와 제로페이 QR코드. /사진=박흥순 기자
카드결제 단말기와 제로페이 QR코드. /사진=박흥순 기자

◆서울시, 이용자 확보 전력투구

일선 현장에서도 제로페이의 열기가 감지되지 않는다. 영등포지하상가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제로페이 사용방법이 카드결제보다 훨씬 복잡해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며 “취지는 좋지만 편리한 결제 방식을 두고 불편한 길을 가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도 제로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 B씨는 “사업 초기임을 감안해도 제로페이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며 “본사업까지 두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연일 제로페이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 지난 21일에는 카카오페이, KT, 11번가 등 15개 사업자가 제로페이 진영에 가세했다. 이어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일부를 제로페이로 지급하는 방안과 서울시립대 등록금, 시립병원 진료비, 공유자전거 이용료 결제를 제로페이로 하는 방안도 나왔다. 모두 제로페이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제로페이의 성공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술관련 전문가 C씨는 “중국에서 위챗,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편리함’이 가장 컸다”며 “현재 국내에는 MPM방식과 CPM방식보다 편리한 결제방식이 넘쳐난다.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편리한 방식을 취하거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본질을 앞설 수 없으며 결제방식의 선택권은 소비자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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