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 이젠 가스버너로 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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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한국JTS와 가스버너 10만대 지원
로힝야 난민 50만명 수혜… 국내 최대규모 민관협력 지원


22일 로힝야 난민 캠프를 찾은 이미경 KOICA 이사장. /사진=KOICA
22일 로힝야 난민 캠프를 찾은 이미경 KOICA 이사장. /사진=KOICA
로힝야 난민이 땔감 대신 가스버너로 밥을 짓게 됐다. 

KOICA는 로힝야 난민을 각종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식생활 개선과 산림 황폐화 방지를 위해 한국JTS와 함께 가스버너공급지원 사업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미경 KOICA 이사장과 법륜 한국JTS 이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미얀마 로힝야 난민 캠프를 찾아 가스버너 10만대를 공급하고 평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가스버너 사용 교육과 향후 연료 공급을 맡게 될 유엔세계식량계획(WFP)를 대표해 데이비드 카트루드 WFP 아시아지역 본부장도 함께 했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 로힝야 난민사태 발생 이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로 유입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난민 캠프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로힝야족은 90만6572명이다. 그러나 로힝야 난민은 여전히 콕스바자르로 이동하고 있으며 집계되지 않은 난민까지 합하면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땔감 구하기… 범죄·영양실조·산림파괴 노출

현재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땔감 구하기다. 그동안 로힝야 난민들은 캠프 인근 야산에서 주운 나뭇가지를 연료로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캠프 주변 산림이 파괴된 것. 산림파괴는 산사태, 지반붕괴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난민캠프가 자리 잡은 콕스바자르는 방글라데시 동남부로 우기가 시작되는 7~10월에 강우량이 많다. 이 때문에 큰 비로 흙이 쓸려 내려갈 경우 높은 지역에 있는 난민캠프가 무너질 위험이 높다.

땔감을 구하기 위해 난민들은 6~7㎞를 이동하는 것 역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주로 땔감을 모으는 이들은 부녀자나 아동으로 숲을 오가는 중에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성범죄와 아동유괴가 심각하다.

땔감구하기를 포기할 경우 난민들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 WFP로부터 제공받는 쌀을 익히지 못한 채 먹어야 한다. 실제로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환경은 로힝야 난민들, 특히 아동들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일부 난민은 WFP로부터 지원받은 식량을 팔아 땔감 구입비를 마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10만대 지원… 역대 최대 규모

KOICA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JTS와 손을 잡았다. 앞서 KOICA는 로힝야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국제구호 NGO(더프라미스, 아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민관협력사업을 진행해왔다.

22일 난민 캠프 현장. /사진=KOICA
22일 난민 캠프 현장. /사진=KOICA
더프라미스와는 ▲4~10세 아동 대상 심리치유 ▲고아·한부모가정 자녀 위한 보육원 운영 지원 등 난민캠프 아동에 대한 심리적 지원사업을 전개해욌다. 아디와는 ▲난민 여성 자존감 회복 ▲로힝야 여성심리봉사자 60명 육성 등 난민여성 심리사회적 회복 역량 강화사업을 수행했다. 또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보건의료 기자재 지원 ▲난민 대상 클리닉 운영 지원 등 보건 서비스를 펼쳐왔다.

이번에 한국JTS와 함께 제공한 가스버너는 모두 10만대(총 14억원 규모, KOICA 4억·한국JTS 10억) 규모다. 이는 한국 민관이 로힝야 난민을 돕기 위해 협력·지원하는 사업 중에서 가장 크다.  

WFP는 가스버너 공급을 계기로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력해 가스버너 배분과 안전교육·관리를 맡고 가스버너 사용에 필요한 연료를 지원한다. 또 안전한 가스버너 사용을 위해 난민 대상 교육 진행을 통해 버너공급만이 아닌 지속적으로 식생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땔감 고민 던 50만명

이번 가스버너 수혜를 입은 난민은 50여만명(10만 가구)이다. 가스버너는 여성이 가장인 가구, 한부모가정, 장애인․고령자 포함 가구에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가스버너가 각 가정에 전달되면 산림파괴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원거리 이동에 따른 범죄로부터 난민을 보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땔감 구입비용 마련을 위해 쌀을 팔지 않아도 되고 음식을 익혀서 먹을 수 있어 영양실조, 영양부실에 따른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경 KOICA 이사장은 “이번 가스버너 전달은 로힝야 난민의 생활개선 뿐만 아니라 유엔에서 정한 지구촌과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개발목표에 명시된 성평등(SDG5), 기후변화대응(SDG13), 육상생태계 보호(SDG15), 글로벌파트너십(SDG17)에 부합하는 사업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정웅
박정웅 parkjo@mt.co.kr  | twitter facebook

자전거와 걷기여행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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