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글로벌 반열 오른 유니콘의 충고 “그래도 사람”

People / 케렌 레비 페이오니아 최고운영책임자(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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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정부가 경제정책 핵심으로 스타트업 육성 추진 의사를 밝혀 경제계에 '유니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선 스타트업인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의 시장분석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글로벌 유니콘 수는 총 311개로 이들의 기업가치 합계는 총 1조870억달러(1219조원)에 달한다. 이중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기업들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유니콘 반열에 들어선 스타트업이 있다. 페이오니아다.

페이오니아는 2005년 설립된 글로벌 통합 결제 서비스 기업이다. 뉴욕 본사 이외에 이스라엘, 홍콩, 유럽 등 전세계 16개 지사를 운영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 CNBC가 새 시장을 만들고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을 선정한 '세계 50대 디스럽터 기업' 중 13위에 올랐다. <머니S>는 한국 내 서비스 강화를 위해 방한한 케렌 레비 페이오니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근 만났다. 그는 페이오니아를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케렌 레비 페이오니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서대웅 기자
케렌 레비 페이오니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서대웅 기자

◆5경6000조원 시장 파고들다

페이오니아의 주업무는 국가 간 거래하는 회사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 Card) 등의 국제 브랜드카드사가 개인고객과 가맹점을 연결하는 결제 프로세싱 회사라면 페이오니아는 기업 간(B2B) 결제 중개를 담당하는 회사다. 특히 규모가 작아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스타트업에 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 레비 COO가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한 이유다.

페이오니아의 또 다른 특징은 '크로스보더(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발을 넓혔다는 점이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 고객, 즉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고객에 집중된 비자 등 브랜드카드사와 달리 페이오니아는 온라인 무역을 진행하는 회사가 주거래다. 그러다보니 소기업이 주고객이다. 기존의 무역은 컨테이너에 대량으로 화물을 싣고 무역회사끼리 수출입을 해왔지만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시장에선 소기업을 중심으로 '작은 짐을 빠르게 운송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크로스보더 무역 거래액은 2015년에 이미 1경5000조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 5경6000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오니아는 이 시장을 파고들어 유니콘 기업이 됐다.

"스타트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국가에서 법과 규제를 준수하는 것, 물류를 수행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죠. 그 가운데 지급, 즉 대금을 원활히 수령하는 것도 큰 장벽 중 하나입니다. 이런 스타트업이 기존의 금융회사를 사용하기엔 수수료 부담이 들어요. 페이오니아를 사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대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편의성도 우수해요. 저희 고객인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면 하나의 API로 전세계 호스트와 연결해서 대금을 받을 수 있죠. 국가 간 결제임에도 국내에서 결제하는 것처럼 속도가 빠른 점도 강점입니다."

페이오니아는 사실 스타트업이라고 불리기엔 몸집이 커졌다. 중소기업은 물론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오니아와 손잡기 시작했다. 현재 아마존, 구글, 에어비앤비, 라자다, 위시, 게티이미지 등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사는 2000여개에 달한다. 이런 페이오니아가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건 지난해 초다. 페이오니아는 지난해 1월 페이오니아코리아를 설립했다.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출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보는 한국은 페이오니아에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브랜드 만드는 건 사람"

기술은 페이오니아가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이다. 1200여명의 직원으로 본사와 전세계 16개 지사를 꾸린 데에는 인력을 대체할 만한 기술력이 있어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200개국이 넘는다.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페이오니아를 주요 혁신 기업으로 선정한 건 이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케렌은 줄곧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대면 접촉 없이 지급결제가 이뤄지는 현대 지급결제시장에서 기술력은 필수입니다. 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안전하고 빠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이죠. 기술을 통해 신뢰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국가 간 법과 규제를 준수하는 데 기술이 도움을 줄 수도 있어요.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는 데도 고도화된 첨단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브랜드를 만드는 건 사람이에요. 업무의 80%는 완벽하게 자동화할 수 있지만 나머지 20%는 늘 수작업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기계보다 스마트할 때가 반드시 있어요."

레비 COO는 페이오니아에 합류하기 전 신용카드회사에서 일했다. 전통적인 금융권에 몸 담았던 셈이다. 세계 어느 곳이나 금융권은 돈을 다루는 곳인 만큼 보수적인 시장이다. 그런 곳에서 일하다 스타트업으로 넘어온 건 생애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레비 COO는 말했다.

"10년 전 직원수가 30명일 때 페이오니아에 들어왔어요. 거대 신용카드 회사를 퇴사하고 합류했죠. 페이오니아 창립자의 아이디어를 믿었기 때문이에요. 전세계를 연결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신용카드 발행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이 니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들어와보니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페이오니아는 기본적으로 열정을 가진 직원들,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직원들이 모인 곳이에요. '기업의 DNA'라는 게 실재한다고 믿어요. 페이오니아는 강소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처럼 직원도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문화가 깔려있죠.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이 있다면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라는 조언이에요. 열정을 가지라는 것!"

☞ 본 기사는 <머니S> 제579호(2019년 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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