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날마다 보고 싶은 ‘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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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박모씨(39)는 고질적인 변비로 불편을 겪고 있다. 다이어트나 식습관 때문이라는 생각에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섭취해봐도 해결되지 않았다. 박씨는 관장약을 사용해야 배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만성변비로 고생하다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변비는 단순히 배변 횟수의 감소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흔히 알려진 발병률보다 실제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비는 증상을 모르고 넘어가거나 간단한 하제 투여나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변비는 유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변비, 설사 같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매년 150만명 이상에 달했다. 2015년 진료 인원은 158만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099명이 진료를 받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에 달한다. 남성(5∼19%)보다는 여성(14∼24%)이 더 많다. 이 중에서 변비만 놓고 보면 산업화된 국가에서 유병률은 약 20%대다.

평균적으로는 15% 수준이며 우리나라는 평균 약 16.5%로 유럽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변비의 다양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하지 않는 사례나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는 경우는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 유병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비는 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가장 특징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배변 횟수의 감소만으로 변비를 판단할 수 없다. 변비는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준다 ▲딱딱한 변을 본다 ▲대변을 보고 싶지만 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 ▲배변 횟수가 적다 ▲완전하게 변이 배출되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변비의 유병률은 훨씬 다양하게 나타난다.

변비는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변비의 정의는 2006년 발표된 로마 표준(Rome criteria)에 따라 6개월 전부터 최근 3개월까지 6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있을 때 내려진다.

로마 표준에 따른 변비 증상은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가 4회 중 1회 이상 ▲단단한 변이 4회 중 1회 이상 ▲불완전한 배변감이 4회 중 1회 이상 ▲항문 폐쇄감이 4회 중 1회 이상 ▲배변을 위해 손가락을 이용하거나 골반저 압박 등 부가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4회 중 1회 이상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등이다.

질환, 복용약 영향으로도 발생

변비의 원인은 성별, 식사량 등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변비가 흔한데 성호르몬이나 임신, 심리적 영향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식습관도 변비 발생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변비 환자의 생활습관을 보면 일반적으로 하루 식사 횟수가 적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적은 경향이 있다. 또 물을 덜 마시거나 섬유소 섭취가 적을 때도 나타나기 쉽다. 신체 활동이나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발생하기 쉽다.

신경성 질환 역시 변비를 유발한다. 중추신경계 질환은 파킨슨씨병, 척수병변, 다발성경화증, 뇌혈관사고(cerebrovascular accident) 등이 있고, 말초신경계 질환으로는 Hirschsprung씨 질환, 자율신경병증 등이 있다. 전신경화증, 아밀로이드증, 피부근육염 역시 변비를 유발시킬 수 있으며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변비는 복용하는 약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콜린성약물, 진통제, 항고혈압제 등이 있으며 정신과 약물, 항히스타민제, 철분제제, 칼슘제제, 제산제, 경구용혈당강하제 등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습관적 약물 사용·관장 최소화해야

변비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우선 대장암과 같은 기질적 질환이나 다른 전신 질환이 없는지를 우선 확인하고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변비는 우선 약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환자가 습관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거나 관장을 하는 경우는 약물을 점차 줄여갈 것을 권장한다. 변비는 대장통과시간, 직장내압검사, 배변조영술 등의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식이 습관 및 생활 양식의 변화로 정상적인 배변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로는 부피형성 완화제, 삼투성 완화제의 순서로 사용하며 반응이 없는 경우 자극성 완하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변비 치료에 좋은 약제가 개발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자극성 완화제를 투여하기 전에 대장통과시간, 직장내압검사, 배변조영술 등의 검사를 시행해 기능성 배변장애를 감별해야 한다. 골반저 조율장애에 의한 경우에는 바이오피드백치료가 적응이 되나 심한 대장무력증인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변비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변비를 진단하는 기준은 여럿이지만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성 변비에 대한 로마 진단 기준Ⅲ>에 따르면 다음의 증상 중 두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변비라고 정의한다.

☞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변을 볼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 불완전한 배변감(잔변감)이 있을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 과도하게 힘을 줄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 딱딱한 변을 볼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 항문이 막힌 느낌(항문 폐쇄감)이 들 때
☞ 4회 배변 중 1회 이상, 배변 유도를 위한 부가적 처치가 필요할 때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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