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새 투자처 '달러채권', 이렇게 하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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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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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 국채 2년물이 2.47%(우리나라 국채 1년 1.74%, 3년 1.79%)로 상대적으로 달러채권은 국내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채권을 살펴보면 우리은행 달러채권(국내 기업이지만 달러표시 채권으로 발행하는 채권)의 경우 잔존 만기 3년 4개월짜리 금리가 연 5%대로 만기가 비슷한 우리은행 원화채권(연 4%대)보다 1%포인트 높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달러채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됐다. 실제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서 달러채권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달러채권 투자의 장단점과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달러채권, 무조건 유리한가

달러채권의 최소 투자금액은 해외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기본 단위인 20만달러였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해 최소 투자단위(1만달러 수준 투자 가능)를 낮추고 있다.

달러채권은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원화대비 상승할수록 수익이 발생하고 원화대비 하락할수록 손실이 발생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달러채권 투자에 따른 환차익은 비과세이며 채권 이자소득만 15.4%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환노출형펀드는 이와 달리 환헤지를 위한 거래가 아닌 경우 환차익에도 15.4%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따라서 달러의 강세를 예상한다면 달러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소득세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우리나라 국채보다 미국 국채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외국인은 오히려 우리나라 국채를 작년부터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채보다 더 높은 금리의 미국 국채를 살 수 있음에도 우리나라 국채를 사는 주된 이유는 환율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우리나라 국채 금리보다 높다는 것은 원화 대비 달러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단 우리나라와 미국 국채의 신용리스크가 같다고 전제해야 한다.

또한 환헤지 수요와 공급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달러 자산 해외투자를 하게 되면 환율 위험 변동을 막고자 헤지(환율 변동 제거)하려는 수요가 공급(외국인 투자자 상대방)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돼 국내 투자자들은 헤지할 때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국내 투자시 헤지를 할 때 오히려 추가적인 이득이 발생한다. 다만 일부 환헤지 수요 공급 문제는 환율 전망에 기인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금리 측면으로 살펴보면 달러채권이 유리하더라도 환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유리하진 않다.

[고수칼럼] 새 투자처 '달러채권', 이렇게 하면 낭패

공격성향 투자자에 적합

결국 해외채권 투자에 대한 적합성 여부는 투자자의 성향과 자산의 성격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달러채권을 장기 보유할 수 있거나 환차손 리스크 감수, 달러화의 강세 또는 환율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달러채권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통상 환율 전망은 장단기 전망을 모두 반영하지만 단기 전망을 더욱 반영한다.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달러의 약세를 전망하더라도 대내외적 경기 상황에 의해 방향이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장기 투자할 수 있다면 현재 금리 측면의 유리함을 가지고 시작하면서 환율이 유리한 상황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단기간 달러의 강세를 예상하고 투자할 예정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환율 전망은 채권 금리에 반영된 것처럼 단기간 달러 강세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은 고점대비 저점의 차이가 2016년 14%, 2017년 14%, 2018년 8%가량 발생했다. 환율이 극단적으로 변동한 경우가 최근에는 많지 않았으나 환율은 정치·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급변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1~2년 이자를 받고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채권이 1%포인트 금리가 높지만 그 유리함이 사라질 수 있을 정도의 변동은 늘 있을 수 있으므로 환차손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더불어 환율 전망이 필요한 투자는 큰 변동성을 수반하기에 방어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방어적 투자에 보다 적합한 투자처가 많으므로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한다.

채권시장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국내에서만 수십조에 달한다. 그만큼 시장참여자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와 함께 전문 투자자도 많아 금리에 반영된 전망(금리·환율·신용 등)의 정확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투자에는 유리한 부분이 있으면 불리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 달러채권에 투자할 때 단순히 금리만을 비교하지 말고 앞으로의 전망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처인지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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