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에서 신은섭이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시즌 경륜의 첫 빅매치를 누가 거머쥘까. 25년 역사의 제25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3월1~3일, 광명스피돔)에 경륜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시즌 첫 빅매치인 만큼 특선급의 별들이 총출동해 명승부가 기대된다.

대상경륜의 백미인 결승 경주는 오는 3일 14경주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1일 예선과 2일 준결승을 거쳐 3일 시즌 첫 빅매치의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와 지역이 시즌 경륜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출전 선수들의 면모는 그랑프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하다. 일단 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종진(20기, 31, 계양팀, SS반)을 비롯해 정종진과 협공 체제를 구축할 박병하(13기, 37, SS반, 고양), 정하늘(21기, 29, SS반, 동서울), 황승호(18기, 31, SS반, 계양팀)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설 경남권은 지역 최강자인 성낙송(21기, 29, SS반, 창원A)을 중심으로 김해팀의 수장인 이현구(16기, 35, S1반, 김해A)가 출전한다. 충청권은 삼각편대인 황인혁(21기, 31, SS반, 세종), 김주상(13기, 36, S1반, 세종), 김현경(11기, 38, S1반, 유성)이다. 벨로드롬을 주름잡는 최강자들이 총출동한 셈이다.

우선 2016년부터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한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이 대상 우승 행진을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종진은 지난 1월 계양팀과 태국 치앙마이 원정훈련을 다녀왔다. 동계 담금질을 해 컨디션이 매우 좋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전지훈련 직후 광명 경주에 모습을 드러낸 정종진의 시속이나 페달링이 그랑프리 우승 당시보다 좋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상 우승 후보 1순위로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의 수장인 황인혁과 그랑프리에 이어 다시 한번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 황인혁의 선행을 적극 활용할 경우 추입 우승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매서운 상승세를 보인 성낙송, 정종진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이번 시즌 와신상담한 정하늘 역시 반전을 꾀할 후보로 꼽힌다. '젊은 피'인 정하늘이 가장 강력한 파워를 뽐낼 수 있는 적령기를 맞았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앞선에서 젖히기 타이밍을 잡는다면 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여기에 충청권의 삼각편대인 황인혁과 김주상, 김현경이 함께 결승에 오를 경우 독자 노선을 구축하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광명과 세종을 오가며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실시한 황인혁이 중심에 나서고 있어 만만하게 볼 만한 팀이 아니다.

설경석 경륜왕 예상팀장은 "가장 큰 변수는 선수 개인별 능력보다는 누가 더 많은 연대 세력을 보유하느냐에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