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든 솔샤르의 발언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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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부임 전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 놓았다. /사진=로이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부임 전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 놓았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12월 리버풀에게 치욕적인 완패를 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분위기는 침통 그 자체였다. 라이벌 팀에게 슈팅 36개를 내주는 등 압도당하며 무기력하게 패했으며 리그에서 7승 5무 5패 승점 26점에 그치며 6위까지 추락했다. 당시 4위 첼시와의 격차는 무려 11점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맨유는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후임으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임명했다. 현역 시절 ‘동안의 암살자’로 불리며 활약한 솔샤르 감독은 맨유 2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 카디프 시티, 몰데 등을 거쳤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많은 우려 속에 맨유를 이끈 솔샤르 감독은 순식간에 팀을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켰다. 패배와 탈락에 익숙했던 맨유는 점차 승리에 친숙한 팀으로 거듭났다.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지난해 12월 카디프 시티전을 시작으로 8연승을 질주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어느덧 4위까지 올라갔다.

특히 이날 파리 생제르망(PSG)에게 거둔 승리는 솔샤르 감독 본인과 팀에 있어서 매우 의미가 컸다. 솔샤르 감독은 부임 후 첫 패배를 안긴 강팀을 상대로, 그것도 대부분의 주전들이 퇴장과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적 같은 3-1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썼는데,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1차전 홈경기서 두 골 차 이상으로 패배한 팀은 차기 라운드에 진출한 경우가 전무했다.

그러나 맨유는 지금까지의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꾸며 차기 라운드로 향하게 됐다. 이날까지 솔샤르 감독이 이끈 맨유가 거둔 성적은 14승 2무 1패, 해당 기간 5대 유럽 리그 팀들이 거둔 성적 중 최고의 기록이다.

놀라운 결과 외에도 선수들의 부활 역시 인상 깊다. 무리뉴 체제 내내 잡음에 시달리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폴 포그바는 솔샤르 감독 부임 후 공격적인 재량을 마음껏 뽐냈다. 솔샤르 체제 후 9골 5도움을 기록한 포그바는 2015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11'에 선정되었던 '월드 클래스'의 모습이었다.

포그바 외에도 마커스 래시포드, 안데르 에레라, 빅토르 린델로프 등 전 포지션의 걸쳐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로멜루 루카쿠 역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3경기 동안 6골을 몰아넣으며 ‘부활 선언’은 물론,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환한 미소를 지은 스콧 맥토미니처럼 맨유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에 익숙해졌다. /사진=로이터
환한 미소를 지은 스콧 맥토미니처럼 맨유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에 익숙해졌다. /사진=로이터

솔샤르 감독이 부임 후 가장 강조한 부분은 ‘위닝 멘탈리티’의 회복이었다. 언제나 모든 대회의 우승을 목표로 삼은 맨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할 줄 아는 팀이었다. 이를 위해 솔샤르 감독은 지속적으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말을 언급하며 선수들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위닝 멘탈리티’와 함께 맨유 선수들이 회복한 부분은 ‘공격성’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부임한 감독들은 안정적이고 수비 중심적인 전술을 채택했다. 공격적인 재능이 넘쳤던 맨유 선수들은 점차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맨유는 전술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빠르고 치명적인 역습으로 끊임없이 상대방의 뒷공간과 허점을 노리며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있다. 솔샤르 감독 체제 후 17경기 동안 맨유가 무득점에 그친 경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며, 총 37골을 넣었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놀라운 밤이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 우리의 희망이었다. 오늘 래시포드와 루카쿠는 환상적이었다”라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그는 이날 결과와 관련해 “이것이 챔피언스리그다. 작년의 유벤투스와 2년 전의 FC 바르셀로나가 비슷한 일을 해냈기에 역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며 이것이 바로 맨유다”라며 숱한 기적을 만들어냈던 맨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옥의 파리 원정'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따낸 맨유는 더 이상 패배를 걱정하는 팀이 아니었다. 

솔샤르 감독의 발언처럼 우리가 알던 ‘그 맨유’가 돌아왔다.
 

김현준
김현준 hjsoo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이슈팀 김현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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