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세아그룹, '모럴해저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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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제강라인 전기로 ./사진=세아그룹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제강라인 전기로 ./사진=세아그룹
'짠배당' 기조, 깜깜이 공시… 소액주주 '외면'


정기주추총회를 앞둔 세아제강지주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가운데 유일하게 호실적을 낸 세아제강지주까지 상대적으로 '짠배당 기조'를 이어가서다. 또 세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세아제강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한 법정다툼에서 최종 패소해 입찰 제한 우려도 커졌지만 주주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과거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확인돼 ‘모럴 해저드’(도덕적 헤이)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아제강지주 ‘실적 반비례 배당’

세아제강지주는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변경 등의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이 회사는 주당 1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17년 1750원, 2018년 18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지난해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차별 배당’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아제강지주는 영업이익이 5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1093.9%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번 분기당기순이익에는 인적분할에 의한 중단영업처분이익과 사업결합의 염가매수차익이 포함됐다.

반면 세아그룹 계열사 중 세아홀딩스는 철강시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57.2%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가 최대주주인 세아특수강도 판매량 감소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43.8% 급락했다.

이런 실적 차이는 기업의 배당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관련업계에서는 소액주주 지분율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세아제강지주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41%였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8~25%에 불과한 나머지 3개사보다 2~5배 높다.

배당금액의 대부분이 오너일가와 계열사로 흘러가는 3개사와는 달리 세아제강지주는 외부로 새나가는 배당금 비율이 높다.

<머니S> 취재 결과 이 회장은 과거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당시 이 회장의 불법행위를 도운 직원은 그룹의 실세 임원으로 승진가도를 달렸다.

이 회장은 2002년 해덕투자개발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아이즈비전 대표 등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이 회사 주식 38만주를 법인 명의로 샀다. 이후 이 회장은 아이즈비전 경영진에게 감자를 할 것이란 미공개정보를 넘겨받아 주식 거래를 한 혐의로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는 약 2억7000만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이 사건으로 해덕투자개발도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 회장을 도왔던 직원인 임모씨는 현재 에이팩인베스터스 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당시 부장 직책으로 주식매매를 담당했다. 세아그룹 실세로 알려진 임씨는 지난해까지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지난해부터 감사직을 맡고 있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가 만든 회사로 과거 사명은 해덕기업, 해덕투자개발 등이었다. 이 회장 등 세아그룹 오너일가는 2015년 이 기업을 물려받으면서 국세청이 부과한 증여세 중 26억여원에 대해 이 금액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핵심 자산이었던 피앤아이와 C사의 지분가치가 사실상 0원이라는 주장이었다. 법원은 2017년 소가 제기된 금액 중 4억여원의 증여세를 제외한 나머지를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또 이 회사는 투자를 했던 B사에게 임금지불소송도 당했다.

국세청이 오너일가에게 부과한 상속세를 법원이 깎아줄 정도로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이 회사는 현재 세아그룹의 핵심인 세아제강지주의 지분 19.36%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오래된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이 회장 개인 벌금액은 3000만원이 아닌 1000만원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사진=세아그룹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사진=세아그룹

◆공정위 소송서 패소… 입찰제한 ‘쉬쉬’

세아그룹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의 사업전망은 밝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와의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최종 패소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로 현재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와의 또다른 손해배상 소송 결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세아제강이 해당 소송에서도 패소하면 한국가스공사의 입찰자격제한으로 인한 급격한 매출 감소도 우려된다. 문제는 이런 내용은 공시의무가 없어 소액주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5개 철강사와의 담합행위에 따른 공정거래법위반 행위로 공정위가 부과한 194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를 제기했다. 세아제강은 1심, 2심을 거쳐 대법원까지 상고했지만 지난 14일 최종 패소했다.

거액의 과징금도 타격이지만 더 큰 문제는 해당 담합행위로 한국가스공사가 소를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에 있다. 세아제강이 이 소송에서 패소하면 향후 2년간 입찰 자격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머니S> 취재 결과 현재 세아제강은 지난해 4월 법원으로부터 본안 소송이 선고될 때까지 입찰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본안소송에서 패소하면 매출에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현재 진행 중으로 다음달 초 공판기일이 예정됐다.

세아제강은 이런 내용을 주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과 관련하여 당사 등 6개사를 피고로 한 손해배상소송이 법원에 계류 중’이라고만 밝혔다. 입찰제한 가능성 등은 향후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란 이유로 공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과징금 소송의 경우 과징금을 산정하는 기준에 일부 이해의 차이가 있어 소송이 진행된 것”이라며 “다만 해당 쟁점이 가스공사와의 손배소 소송 쟁점과는 다르기 때문에 과징금 소송의 결과가 가스공사와의 손배소 소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영
박기영 pgyshine@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박기영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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