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의 여행톡] 규슈의 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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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규슈의 카이몬산. /사진=박정웅 기자
태평양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규슈의 카이몬산. /사진=박정웅 기자
봄은 바다로부터 온다. 일본 규슈의 봄은 우리나라 제주보다 빠르다. 유채와 동백은 벌써 지고 없다. 양지바른 데는 벚꽃마저도 졌다. 그럼에도 산과 들을 거닐면 상춘객 흉내를 제법 낼 수 있다. 이름 모를 들꽃이 지천이기 때문이다. 19일 가고시마를 비롯한 규슈의 남단에서 봄을 만났다.

◆가미카제와 <호타루>, 평화를 기원하다

가미카제 조각상과 전투기. /사진=박정웅 기자
가미카제 조각상과 전투기. /사진=박정웅 기자
조선인 가미카제를 기리는 기념비와 아리랑 가락을 적은 조형물. /사진=박정웅 기자
조선인 가미카제를 기리는 기념비와 아리랑 가락을 적은 조형물. /사진=박정웅 기자
지란평화공원 기념관에 전시된 전투기. /사진=박정웅 기자
지란평화공원 기념관에 전시된 전투기. /사진=박정웅 기자
규슈는 태평양전쟁 당시 가미카제(자살특공대)가 출격한 곳이다. 미나미규슈시가 그곳인데 이곳에는 세계평화를 기원한 지란평화공원이 조성됐다. 1941년 일본 육군 비행학교의 지란분교가 자리한 데다. 지란기지는 일본 본섬(혼슈)을 방어하는 열도의 최전선 성격을 지녔다. 이곳에서 출격한 1036명의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희생됐다. 이중 11명이 조선인이다.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의 <호타루>(The Firefly)와 잇댄 슬픈 얘기를 평화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안동 출신의 김선재 스토리가 애틋하다. 기념관 내부에는 1차 출격부터 희생된 조종사의 사진을 전시했다. 그중 조선인 출신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공포의 벌집이 된 잔해 등 출격 당시의 기체들도 눈에 띈다.

◆태평양 바닷길 고즈넉한 가고시마 올레

일본의 최남단 철도역인 니시오야마. 멀리 카이몬산이 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일본의 최남단 철도역인 니시오야마. 멀리 카이몬산이 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규슈올레길 표식. 제주올레와 같다. /사진=박정웅 기자
규슈올레길 표식. 제주올레와 같다. /사진=박정웅 기자
규슈에는 걷기여행길이 많다. 산, 들, 내, 바다(태평양), 그리고 사람(마을)을 잇는 규슈올레가 그곳이다. 2012년 제주올레와 협약을 맺은 이후 20여개 가량의 코스가 조성됐다. 모두 자연친화적인 길이다. 길 모두 지속가능한 가치를 앞세운다. 산지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과 온천 고장답게 민숙(民宿)이 어우러졌다.

규슈에는 세 개의 올레길이 있다. 이부스키·카이몬, 이즈미, 기리시마·묘켄 코스다. 이중 이부스키·카이몬은 일본의 최남단 철도역인 니시오야마(西大山馬尺)에서 출발한다. 제주처럼 겨울과 이른 봄에 피어나는 노란 유채꽃이 코스 주변에 가득하다. 들판을 지나면서 태평양 외해를 조망할 수 있다. 나가사키바나곶은 화산지형의 검은 모래가 눈에 띈다. 원추형의 가이몬산(카이몬산)이 지척이다. 바닷가 풍광을 끼고 걷는 이 올레길은 평탄해 누구나 걷기 쉽다. 볼수록 신비로운 가이몬산이 늘 곁을 지킨다.

◆자연·건강 '두 토기' 잡는 헬시랜드

다케산을 배경으로 타마테바코온천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다케산을 배경으로 타마테바코온천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검은 모래 찜질방. 열기가 있어 찜질은 15분이면 충분하다. 멀리 카이몬산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검은 모래 찜질방. 열기가 있어 찜질은 15분이면 충분하다. 멀리 카이몬산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다마테바코온천 노천탕 입구 전경. /사진=박정웅 기자
다마테바코온천 노천탕 입구 전경. /사진=박정웅 기자
최남단역인 니시오야마(西大山馬尺)에서 이부스키로 향하는 길에는 독특한 모양의 산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진안의 마이산을 연상케하는 다케산이다. 모양도 그렇지만 바닷가에 우뚝 솟은 절경은 독특하다. 다케산을 병풍삼은 체험시설이 있다. 헬시랜드 타마테바코온천이 그곳이다. 이 온천 일대는 해수를 섞여 소금을 생산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절벽 아래 해변에는 태평양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는 곳이 있다. 또 다케산과 태평양을 조망하면서 망중한을 즐길 노천탕이 있다. 노천탕의 남탕과 여탕은 서로 번갈아 운영된다. 음과 양의 조화를 위해서란다.

이부스키시는 온천도시로 유명하다. 신도시의 대형시설에 밀리긴 했지만 온천휴가지구의 명성은 여전하다. 유럽의 도시를 방불케하는 저층 주택단지가 밀집한 곳에서 민숙(民宿)을 즐겨도 좋다. 가정식 온천 민박이다. 순환형 온천수를 사용하는 시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情)이 있어서다. 물론 정성을 다해 내놓는 가정식 맛도 일품이다.
 

규슈(일본)=박정웅
규슈(일본)=박정웅 parkjo@mt.co.kr

안녕하세요, 박정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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