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잠비아와 보츠와나에서 진행하던 교량공사의 공사비 일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근로자들의 급여는 제때 지급돼 공사비가 정산되면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2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잠비아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 현장을 잠정 폐쇄했다. 공사 주발주자는 보츠와나 정부며 공사비 미지급은 잠비아 정부에서 발생했다.

카중굴라 교량 프로젝트는 잠비아와 보츠와나 국경 잠베지강을 잇는 도로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길이 923ｍ, 폭 19ｍ의 도로와 철도, 인도를 설치한다. 대우건설은 2014년 1억6200만달러(당시 약 1650억원)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진=머니S DB

대우건설이 잠비아 정부에서 받아야 할 공사비는 약 1480만달러(약 167억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고 잠비아 정부와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사업이 재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잠비아 정부는 자국 화폐가치 하락과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부실로 한차례 어려움을 겪은 데다 매각 추진과정에서 기업가치와 주가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 이번 공사중단 사태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